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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2일(月)
현송월, 국립극장 점검 후 밝은 표정… 시민들 대체로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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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공연장 3곳·호텔 2곳 찾은 현송월…일부 교통 통제도
서울역-롯데호텔-잠실학생체육관-장충체육관-국립극장-워커힐호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에서 이틀째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다.

전날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2시간 이상 둘러본 점검단은 이날 서울에서는 국립극장에 1시간 이상 머물며 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나머지 체육관 2곳은 전날 황영조 체육관에서처럼 간단히 둘러봤다.

점검단은 오전 11시 5분 강원 강릉발 KTX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들이 이용한 열차는 특별 편성된 차량이어서 일반 승객은 없었다.

이어 점검단은 버스를 이용해 바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 32층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도착 30분 전 경찰이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바로 앞까지 인간띠를 형성해 이동로를 만들어주는 모습이었다.

점검단은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에서 중식 코스요리를 먹었다. 제비집 게살 수프와 어향소스 가지 새우, 전복 요리, 한우 안심, 식사, 계절 후식인 망고 샤베트로 구성된 13만8천원짜리 메뉴가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은 식사를 주문받던 직원이 “짬뽕은 맵다”고 하자 괜찮다며 짬뽕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로 짜장면도 제공됐다고 한다.

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가 도중에 서지 않고 1층까지 곧장 가도록 호텔 직원이 기기를 수동 조작했다.

점검단은 이어 잠실학생체육관을 약 15분 둘러본 후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이동, 역시 15분 정도 내부를 살펴봤다.

현 단장이 장충체육관에 도착해 오후 1시43분 버스에서 내리자 조채구(56) ‘교육행정문화’ 대표가 “민족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고 외쳤고, 현 단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장갑 낀 왼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 대표는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 등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지만, 점검단을 대환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장충체육관에서 인근 국립극장으로 이동, 시설 내부를 둘러봤다.

앞서 들른 2곳과 달리 국립극장에서는 1시간20분 가량을 쓰며 가장 규모가 큰 해오름극장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모습이었다. 무대와 객석, 분장실 등을 오가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음향과 조명 상태도 확인했다. 오후 3시22분 극장을 나온 현 단장의 표정은 앞서보다는 밝아 보였다.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점검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점검단을 태운 버스는 이후 만찬 장소인 광진구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버스가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기 전 경찰이 후속 차량을 미리 통제한 상태여서 점검단은 올림픽대로 편도 전 차로를 이용해 정체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동 편의를 위해 신호를 통제하기도 했다.

성수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올라탄 점검단 버스는 천호대교 북단을 거쳐 오후 3시48분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점검단은 이곳의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출발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한 뒤 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점검단이 도착한 서울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점검단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전날처럼 주차장 옆 통로를 이용해 역을 바로 빠져나왔고, 폴리스라인 사이로 이동해 버스에 올랐다.

점검단 도착 당시 대한애국당이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버스로 이동하던 현 단장은 시위 장면을 힐끗 바라보는 듯했으나 ‘소각 퍼포먼스’는 점검단 버스가 출발한 뒤 진행돼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돌발상황에 대비해 이날 서울역에만 경비병력 21개 중대 1천600여명을 배치했고, 다른 방문지 주변에도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행사에 준하는 사안이어서 경비인력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고 밝힌 전례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 점검단의 이틀째 일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교통 통제 등에 일부 불만을 나타낸 시민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정모(59·여)씨는 “지금 북한이 올림픽에 오는 게 무슨 그리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다. 여기 와서 응원하면 핵미사일은 포기하는 것인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모(41)씨는 “정부가 어떻게든 평화를 정착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지지하는 마음”이라면서 “아무쪼록 별 탈 없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롯데호텔에 머문다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은 “북한 사람이 온다고 이렇게 많은 경찰을 동원할 필요가 있나. 우스꽝스럽다(silly)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 때 롯데호텔 로비는 경찰들이 인간띠를 이루면서 점검단 일행을 안내, 투숙객 등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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