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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4일(水)
서울~강릉 KTX 개통 한 달… 점심 먹고오는 한나절 여행권… 식당이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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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교통 거점도시 기대감… 집값이 ‘들썩들썩’

서울~강릉역 1시간 40분 소요
지난달 22일부터 30만명 이용
전통시장 등 매출 30% 이상↑
안목커피거리 평일에도 대기표

驛·해안가 중심으로 집값 올라
안목해변은 3.3㎡당 2000만원
‘당일치기 여행’ 한계도 나타나


서울에서 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 KTX가 개통 한 달(22일)을 맞았다. 경강선 KTX 개통으로 기존에 승용차와 버스로는 3시간 이상, 일반 열차로는 6시간가량 강원도로 관광, 여행을 떠나야 했던 수도권 시민들은 이제 1시간대에 동해안을 찾는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도권 시민들의 생활 양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재열(48) 씨는 지난 연말 가족들과 함께 겨울 바다를 보기 위해 계획했던 가족여행의 일정과 이동 수단을 모두 바꿨다. 당초 12월 중순쯤 가려던 일정은 12월 말로, 이동수단은 승용차에서 KTX로 변경했다. 서울에서 강릉을 운행하는 KTX가 연말 개통하면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들어 맞았다. 승용차를 이용해 강릉까지 약 3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11시쯤 출발한 KTX를 타니 강릉역까지 1시간40여 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임 씨 가족은 계획했던 대로 겨울바다를 보고, 근처 횟집에 들러 광어회를 늦은 점심으로 먹었다. 안목 커피거리에서 커피를 사 주변 경치를 감상했으며 강릉역 주변에서 지역명소로 자리 잡은 월화거리를 걸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임 씨네는 이후 오후 4시쯤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KTX에 다시 몸을 실었다. 임 씨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려 도착해 계획했던 걸 다 해도 한나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토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강릉에서 삼시 세끼 다 먹고 곳곳을 구경한 뒤 밤늦게 서울행 KTX를 타도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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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으로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강릉시의 지역 경제는 활력을 띠고 있다. 코레일과 강릉시에 따르면 경강선 KTX는 12월 22일 개통 이후 이달 19일까지 총 30만5549명(강릉역 기준)이 이용했다.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강선 KTX의 대부분은 매진사례를 기록했으며, KTX 개통을 기념해 코레일과 강릉시가 기획한 여행상품은 모두 판매됐다. 지난해 강릉시를 찾은 관광객은 1466만 명으로, 2016년 1246만 명에 비해 220만 명(18%)이 늘었으며, KTX가 개통한 지난해 12월의 경우를 2016년과 비교하면 12만8000여 명이 증가했다.

강릉시의 집계 자료를 보면 관광객이 늘어나며 전통 시장과 안목 커피거리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올랐고, 주문진과 강릉역 주변 등은 각각 20%와 10%씩 매출이 올랐다. 전통시장은 청년상인이 증가하고 가족 단위와 청년층 방문객이 늘어나며 방문객이 30%씩 증가했다. 전통시장의 호떡가게 등과 거리 곳곳의 유명한 맛집의 경우 주말, 휴일, 평일에 상관없이 수십m씩 줄을 서거나 대기표를 받아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KTX의 개통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KTX가 개통되며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은 개통 전보다 10%가량이 줄었다. 특히 고속버스의 경우 29% 이상 이용객이 감소해 감소 폭이 컸다. 강릉역 주변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경강선 KTX 개통 이전에 집값이 크게 오르며 현재는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최승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지회장은 “강릉역이 들어서기 전 역사 주변은 3.3㎡당 2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올랐고,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의 경우 개통 전에 이미 3.3㎡당 2000만 원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현재는 거래할만한 땅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 등으로 거래량 자체가 없어 부동산 업계가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이라고 했다.

방문객 대부분이 당일치기 여행 형태에 그치고 있는 점도 개선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KTX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지역 중소 병·의원과 쇼핑 도·소매업종을 중심으로 ‘빨대 효과’도 우려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KTX 개통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강릉이 동해안권 교통거점의 중심이자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개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강릉 KTX 철도는 2011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개최 확정과 더불어 2012년 6월 착공해 5년 반 만에 완공했다. 신설 철도 구간에는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사가 생겼다. 건설 사업에는 3조7597억 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됐고, 철도 개통에 따른 전국적인 생산 유발효과는 7조61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진민수 기자 stardu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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