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8 신사업을 찾아라>‘프리미엄 면세점’ 역량 집중… ‘일-삶의 균형’ 週35시간 근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에 신세계면세점이 조성한 패션 거리 모습. 신세계디에프 제공

- ⑫ 신세계그룹

공항 면세 첫 캐릭터 존 마련
시내 면세점 강남점 오픈 예정
5시 퇴근위한 ‘셧 다운제’ 실시
흡연실 폐쇄로 집중 근무 유도

신세계그룹이 2018년을 면세점 성장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면세점’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점 오픈에 이어 올해 내 시내면세점 강남점을 개점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상품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에 맞춰 찾은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들어서자마자 중앙부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샤넬과 구찌의 대형 파사드(외벽 정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 가로 17.1m, 세로 13.4m의 파사드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구찌의 경우 파사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비전을 반영해 고전적 느낌의 르네상스 대리석 무늬에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메탈 장식 등으로 다양한 조화를 이뤘다. 3년 만에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샤넬의 파사드는 상징적인 샤넬의 디자인과 장미, 그리고 칼 라거펠트의 사인으로 꾸며져 마치 하나의 회화 작품을 보는 듯했다. 매장 안은 오전 시간부터 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이 주를 이루고 있어 명품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 대거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 직원이 오후 5시가 넘어 모든 업무를 종료하라는 메시지를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약 4300㎡ 규모의 신세계면세점 구역은 샤넬, 구찌뿐 아니라 발렌티노, 몽클레르, 셀린느, 프라다, 펜디, 티파니,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끌로에 등 20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로 하이패션 거리가 조성돼 마치 두바이몰 등 해외 고급 쇼핑몰 패션 거리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발렌티노와 리모와의 경우도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신세계면세점 제2여객터미널 점에 입점했다.

이외에도 국내 공항 면세 최초로 캐릭터 존을 마련했다. 약 300㎡의 공간에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았다.

오는 3분기에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1만3350㎡(약 4100평) 규모로 제2 서울시내 면세점인 강남점도 오픈한다. 신세계디에프는 개별관광객 확대 및 국적 다변화, 관광콘텐츠 다양화, 지역관광 활성화와 같은 관광진흥을 위해 센트럴시티를 신규 면세점 최적의 입지로 선정했다.

또 지속적으로 20∼30% 성장세를 보이는 트레이더스, 이마트몰을 확대해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스타필드 안성, 청라, 창원점을 준비 중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올해 신사업들에 박차를 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이달부터 도입했다. 하루 7시간 근무 기준으로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35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올해 다양한 업무 집중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 35시간 근무제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사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경우 5시 정시퇴근을 위해 5시 30분에 PC 셧다운제를 실시한다. 사전에 담당임원 결재 없이는 PC가 재부팅되지 않아 무분별한 야근이 불가능하다.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집중 근무시간도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11시 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흡연실을 폐쇄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의와 업무보고도 최소화, 간소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보다 10분 빠른 5시 20분에 PC가 꺼진다. 5시 30분에는 사무실 전체가 소등된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사내 메신저를 차단하고 이마트와 같이 집중 근무시간을 운영한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가 선진 근로문화를 구현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도 정착을 통해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는 더 집중력을 갖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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