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이브의 뱀같은 사탄 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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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진실 강조’ 문서 발표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가짜 뉴스’를 사탄의 술책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가짜 뉴스 확산 방지 대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교황이 가짜뉴스에 대한 종교적 파문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5월 ‘가톨릭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날’을 앞두고 24일 가짜 뉴스의 병폐와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서를 발표했다. 교황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가짜 뉴스와 평화를 위한 언론’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가짜 뉴스의 첫 사례로 구약 성서 속 이브가 뱀으로 위장한 사탄의 꼬임에 의해 선악과를 따먹는 장면을 꼽았다. 교황은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으면 신처럼 전지전능해질 수 있다는 사탄의 거짓 정보에 넘어간 것”이라며 “이 사례는 가짜 뉴스가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아울러 “언론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라며 가짜 뉴스 근절을 위해 언론 종사자들이 책임을 다해줄 것도 당부했다. 교황은 “언론은 특종에 집중하기보다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탐구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