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테니스 스타 베커 “잃어버린 트로피 돌려주세요”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50·독일)가 잃어버린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애타게 찾고 있다.

영국 BBC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베커는 자신이 획득한 6개의 메이저대회 트로피 중 5개를 잃어버렸다”며 “빚을 갚기 위해 트로피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커는 지난해 6월 영국 런던 파산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2015년 사금융업체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린 베커가 빚을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신용이 없다는 이유였다. 베커 측은 당시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 있는 부동산을 처분한다면 668만 달러(약 71억 원)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베커는 1980∼1990년대 남자테니스를 주름잡았다. 호주오픈 2차례(1991, 1996), 윔블던 3차례(1985, 1986, 1989), US오픈 1차례(1989) 등 메이저대회에서 6개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1985년엔 18세에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윔블던 최연소 우승자로 등록됐고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퇴 후엔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 등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호화롭고, 문란한 사생활로 지탄을 받았으며 파산 선고까지 받았다. BBC는 “트로피를 지금 와서 찾을 수 있겠느냐”며 꼬집었다. 미국과 독일, 호주, 영국 등 각국 테니스협회는 “우리는 베커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그 트로피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