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6·13 광역단체장 전략 ‘새 인물→이길 인물’ 선회

黨 지지율 ‘상승세’ 판단따라
‘인재영입으로 역전’선거전략
당선가능성 우선 고려로 변경
현역단체장·지역실세 힘실려
‘6개 광역단체장 사수’ 방침

서울·경기 등은 ‘새 인물’ 방점

문재인 대통령의 공고했던 지지율이 조정 국면을 맞으면서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공천 전략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애초 새 인물을 대거 수혈해 불리한 선거판을 뒤흔들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최근 영남·강원 등을 필두로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역 광역단체장과 지역에서 검증된 거물급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다른 지역에서도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공천 막판까지 인재영입에 공을 들여 최소 6개 광역단체장(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을 사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선 가능성 큰 현역 단체장은 재공천”=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26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부산·울산·경남(PK) 등을 중심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이대로라면 당선 안정권”이라며 “서 시장을 재공천해 당에서 집중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친박(친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서 시장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거론해 왔으나 장제국 동아대 총장 등 영입 대상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뒤로는 “현역 시장을 제압할 사람이 없으면 경선도 의미가 없다”며 서 시장 전략공천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김세연 의원의 도전 가능성, 새로운 인재영입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유정복 인천시장, 김기현 울산시장도 그대로 재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충남지사로는 지역 거물인 이인제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진석·이명수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유력한 대안으로 이 전 의원이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너무 어려우니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도지사 출마 여부는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경기·강원은 ‘새 인물’ 우선 =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야당의 험지로 돌변한 서울·경기·강원에서도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타면서 물밑 인재영입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강원 지역에선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당은 차관 출신 인사를 강원지사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후보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남경필 현 경기지사를 재공천하는 방안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윤한홍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였던 박완수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이재웅 다음 창업주를 비롯한 복수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