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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6일(金)
소프트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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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급진 이슬람주의 테러 단체들은 국제구호단체를 왜 테러 공격하는가. 지난 24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에 있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사무실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하자,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도와주려고 온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목숨마저 버린 자폭 테러였으니,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은 ‘털모자 뜨기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 등으로 친숙한 단체이기에 그 충격이 작지 않다.

구호단체나 그 직원들에 대한 테러는 전혀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직원 6명이 살해된 사건 등 구호단체에 대한 테러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민간인이나 구호단체를 겨냥한 테러는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며 국제인도법에 대한 명백히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단체들은 콧방귀를 뀔 뿐이다. 자살 테러도 하는데 전범(戰犯) 되는 것을 두려워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구호단체를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우선 이들이 ‘소프트타깃’이기 때문이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특유의 인도주의적 성향으로 현지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선의(善意)를 테러 집단도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테러 집단은 ‘돕는 손길’을 차단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손쉬운 이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또, 서구 인도주의적 관점이 부재한 극단 세력들은 구호 활동을 문화적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활동을 ‘오염’으로 간주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구호 활동을 유엔평화유지군과 같은 무장력과 결합해야 한다는 현실주의 입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힘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이나 외국인 상당수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던 사람들이다. 그 일부는 친북인사로 분류됐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북한 김정은에게는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전파하는 해충’에 불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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