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遺作 음반 ‘가객’, 22년만에 한정판 LP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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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연말에 첫 발표한 곡
박학기 등 동료 노래 함께 실어

고 김광석이 남긴 유작 녹음과 그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노래가 실린 음반 ‘가객(歌客)’이 발매 22년 만에 한정판 LP(사진)로 나왔다.

29일 음반 제작사 페이퍼크리에이티브에 따르면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부제가 달린 ‘가객’ 음반은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1996년 말에 처음 발표됐다. 김광석은 세상을 떠나기 전 시인이자 작곡가인 백창우와 ‘노래로 만나는 시(詩)’라는 음반을 준비 중이었다.

1995년 가을 정호승 시인의 시에 백창우가 곡을 붙인 ‘부치지 않은 편지’와 백창우가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어머니’ 등 두 곡을 녹음했다. 이 중 ‘어머니’는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지웠고, ‘부치지 않은 편지’만 보관됐다.

이번 LP에는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비롯해 권진원·송숙환(별이 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 박학기(서른 즈음에), 윤도현(광야에서), 안치환(겨울새), 김현성(이등병의 편지) 등 동료 가수들이 부른 노래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백창우는 “광석이가 세상 떠나기 몇 달 전에 대학가 집회에서 마주친 광석이에게 현대시를 노래로 만드는 운동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노래하겠다고 했다”며 “광석이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많은 진전이 있었을 거다. 도종환,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여 10여 편씩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최성철 페이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2017년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아픈 상흔’으로 회자되는 김광석의 석연치 않은 영면(永眠)을 뒤로 한 채, 떠나간 이를 기억해야 하는 슬픔도 때론 선물이 되고 축복이 됨을 알게 됐다”면서 “끝나지 않을 그의 노래와 생명력을 한정판 LP(Vinyl)에 담아내고자 하는 작은 시도를 해본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