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26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9일(月)
올림픽 개막식의 메시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엄주엽 문화부 선임기자

올림픽은 규모와 인지도에 비해 그 경제효과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는 게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대개 근거는 개최지에 의해 집계된 결과인데, 올림픽 개최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그 효과를 부풀리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직접 경제효과보다 장기적인 잠재 효과를 강조한다. 대회가 시작되면 세계인의 눈과 귀는 개최지보다 선수와 경기에 집중하기 마련이어서, 역대 개최국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게 바로 개막식이다. 200개국 이상에 생중계되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국가 브랜드를 높일 절호의 기회다.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자랑하기 위해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전 세계인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메시지를 던지는 게 근래 올림픽 개막식의 추세다.

인상 깊은 역대 개막식을 꼽을 때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은 수위를 차지한다. 1만8000명의 출연진 규모와 압도적인 화려함이 ‘무서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올림픽 개막 전에 티베트 소요 사태를 유혈 진압한 것과 대비돼 이런 느낌을 줬을 수 있다. 중화주의를 강조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총연출을 맡았는데, 이제 중국이 ‘슈퍼파워’로 등극했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내 입지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대회였는데, 개막식 주제 또한 ‘러시아의 꿈’이었다. 하지만 개막 전에 푸틴의 반동성애법 통과에 대한 국제여론의 비판과 대회 직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개막식이 전하는 메시지는 잊혀버렸다.

2012 런던하계올림픽 개막식은 영국의 문화 역량을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준 개막식으로 기억된다.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총연출을 맡아 ‘미스터 빈’이 깜짝 등장하고, ‘해리포터’와 ‘메리 포핀스’가 펼쳐지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007’ 영화의 본드걸로 분장해 등장하는 장면 등은 개막식 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규모와 화려함에는 못 미쳐도, 2016 리우하계올림픽 개막식은 아마존을 통해 기후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아 호평을 받았고, 2000 시드니하계올림픽에선 호주 원주민인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을 성화 점화자로 등장시켜 ‘뉴밀레니엄의 화합’이란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개막식이 앞서 얘기한 나라들의 위압적인 규모를 따라잡으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의 문화적 깊이와 예술성을 소박하게 보여주면서도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면 된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도 세계인들에게 낯익은 한류를 비롯해 한국 현대예술과 전통문화의 깊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개막식 주제는 알려진 대로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Peace In Motion)’다. 올림픽의 ‘오륜’을 상징하는 다섯 아이가 시간 여행을 통해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며 평화의 미래로 향하는 여정을 그릴 것이라고 한다. 1988 서울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가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30년이 지나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어린이가 등장한다. 세계인들에게 평창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된다.

ejyeob@munhwa.com
e-mail 엄주엽 기자 / 문화부 / 부장 엄주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학생 성추행’ 한명구 “뼈저리게 반성”…교수직 사퇴
▶ 여자컬링 김영미 “국민 이름 영미, 개명하려 했다”
▶ 자유한국당 “김영철 개구멍으로 빠져나가”…분통
▶ “신인 개그우먼에 장기자랑 시키며 옷 벗게 했다”
▶ 김어준 “‘미투’, 공작의 사고로 보면…” 발언에 정치권 ‘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금태섭 “피해자 인권에 진보·보수 없어” 비판…손혜원 “김어준 예언 맞다”바른미래 “성폭력 피해자를 공작원으로 모독…대국민 사과해야..
mark‘영미’부터 ‘안경선배’까지…한반도를 들썩인 컬링 동화
mark한국, 6개 종목서 역대 최다 메달 17개로 화려한 피날레
文대통령 “북미대화 조속 열려야”…北김영철 “충분..
한국, 종합 7위 확정…6개 종목서 역대 최다 메달 ..
검찰, MB 아들 이시형 비공개 소환··· MB 조사 임박..
line
special news 곽도원 “‘미투’ 지목 배우?…전혀 사실무근”
배우 곽도원이 ‘미투’ 폭로글 논란에 휩싸이자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

line
자유한국당 “김영철 개구멍으로 빠져나가”…분통
‘학생 성추행’ 한명구 “뼈저리게 반성”…교수직 사..
천주교 수원교구 “성 추문 사죄…사제단 쇄신할 것..
photo_news
여자컬링 김영미 “국민 이름 영미, 개명하려 했..
photo_news
‘성추문’ 조재현 “잘못 살았고 잘못 행동… 머리..
line
[북리뷰]
illust
‘權力의 함정’에 무너진 일인자들
[인터넷 유머]
mark채변봉투 mark치매 진단 질문
topnew_title
number 한양대 ‘교수 성희롱 폭로’ 조사 착수…피해..
“송금 안 하면 가족살해” 협박편지 아파트에..
“신인 개그우먼에 장기자랑 시키며 옷 벗게..
‘성추문’ 윤호진 연출 공식 사과…“거취 등 엄..
김정숙 여사, 이방카에게 직접 디자인한 ‘비..
hot_photo
사진 찍는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hot_photo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경례
hot_photo
김아랑 ‘세월호 리본 질문’에 참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