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0일 첫 연두교서 발표… ‘무역에 초점 - 對北은 신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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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힘을 통한 평화 강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취임 이후 첫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무역과 이민 불균형 해소와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는 동시에 감세 효과를 역설하면서 초당파적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예정된 연두교서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가안보 정책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란과 함께 북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한을 향해 던진 ‘화염과 분노’와 같은 초강경 화법은 자제하고,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회 연설과 같은 수위에서 북한의 위협을 지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로 발표하는 연두교서인 만큼 미국 우선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설 주제도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이며 △이민 △일자리·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무역 △안보 등 5대 부문을 중심으로 언급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 등을 언급하면서 치적 홍보와 함께 정치적 통합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애국심으로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에 이어 연두교서에서도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고 또다시 비판할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여·85) 대법관은 연두교서 발표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올해로 25년째 재직하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직 최고령 대법관으로,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