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올해도 ‘한파’… 수주목표 300억달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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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년 中東 발주 줄어
해외수주액 10년來 최저 기록
올해도 저유가영향 반등 어려워

현대건설 등 속속 목표액 하향
업계 “수주선 다변화 나섰지만
일감 확보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업체들이 2016∼2017년 해외 건설시장에서 10년래 최하위권 수주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주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대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이 300억 달러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저유가 지속으로 중동국가 발주사업이 줄면서 해외건설시장에서 290억 달러(약 30조9285억 원)를 수주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주액을 기록한 2016년(282억 달러)과 비슷한 수주액이다.

문제는 올해 해외건설시장도 먹구름이 드리워 수주액이 300억 달러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건설사가 저유가 영향으로 올해도 해외건설 시장이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하향 책정했기 때문이다. 10대 건설사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 올해 수주목표액은 30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실제 수주액은 2016년 수주액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보다 9억∼10억 달러 낮춘 50억 달러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실수주액은 21억9200만 달러에 그쳤었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20억 달러, 35억 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 실수주액 26억5600만 달러보다 낮춘 10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 1위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목표액(60억∼65억 달러)을 정했다. 지난해 실제 수주는 48억62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SK건설만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40억 달러)보다 증가한 43억 달러로 책정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한국 업체들은 1월 말 기준 40억4757만 달러를 수주했다.

한 대형건설사 해외담당 임원은 “올해도 저유가 지속 여파로 중동 국가 해외 발주사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주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