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대통령’ 첫 조치는 “내 월급 삭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베리아의 전설 조지 웨아
“25% 국가개발기금에 내겠다”

전설적 축구 스타 출신인 라이베리아의 조지 웨아(사진) 신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자신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웨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나의 급여와 수당을 25% 감축해 라이베리아 개발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는 망가졌고 정부는 파산했다. 인플레이션은 급속도로 상승 중”이라며 “실업률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고 외환 보유액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웨아 대통령의 임금 삭감 발표는 그동안 라이베리아 고위공무원 등에게 주어져 온 높은 임금을 낮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아 대통령은 또 흑인만이 라이베리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헌법 조항을 고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제 예의를 존중하는 국가로서 해당 조항은 매우 부적절하고 인종 차별주의적”이라고 지적했다. 1847년 해방된 미국 노예들에 의해 세워진 라이베리아는 ‘자유를 얻은 흑인들의 안식처’라는 의미로 헌법에 이 조항을 포함시켰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