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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30일(火)
위험한 ‘3대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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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용 논설위원

어느 정권이든 청와대는 지지율에 민감하다. 늘 지지율을 챙기는 이유다. 겉으론 태연한 척하면서도 여론조사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정부 부처도 마찬가지다. 한 전직 장관은 “지지율이 하락하면 마치 우리 부처가 정책을 잘못 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때 50%대로 뚝 떨어졌다.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실 지지율 60%대만 해도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50% 안팎도 국정 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집권 초 80%를 넘나들다가 줄곧 70% 이상의 고공행진을 해온 터라 대통령은 물론 참모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여론조사기관 분석을 종합하면 지지율 급락 요인은 크게 3가지다. 갈팡질팡 가상화폐 규제책, 과속·무차별 최저임금 인상과 우격다짐 식 부동산대책 후폭풍,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반감이다. 특히 때려잡기식 가상화폐 정책과 ‘공정·정의’에 반하는 남북 단일팀은 지지층인 청년 일각의 분노를 샀다.

며칠 전 지인인 한 중견기업 사장 집무실에 들렀다가 액자에 적힌 인상적인 글귀들을 접했다. 병든 조직을 떨쳐내기 위해 그리스 신화에서 배우는 ‘3대 콤플렉스’에 관한 글이다. 우선, ‘프로크루스테스 콤플렉스’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들을 자신의 침대에 눕혀서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잘라 버리고, 작으면 늘여서 고통을 줬다. 매사 자신의 잣대로 해석하고 안주하는 현상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둘째는 ‘시시포스 콤플렉스’. 신들을 기만한 시시포스는 산 아래 큰 바윗돌을 꼭대기까지 올려놓으면, 다음 날 아침 신들이 산 아래로 굴려버리기 때문에 다시 산 정상에 올려놓아야 하는 형벌을 끝없이 받는다. 실패를 인정하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미다.

끝으로 ‘키클롭스 콤플렉스’다. 사고방식이 단순한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는 영웅 오디세우스를 항상 괴롭혔다. 그러다 그가 건네는 술을 받아먹고 취한 채 잠들었다가 하나 남은 눈마저 잃는다. 편향된 시각으로 다양성을 상실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청와대는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자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진정 반성할 각오가 서 있다면 ‘3대 콤플렉스’의 교훈부터 곱씹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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