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의료비 줄이자”… 버핏·베이조스·다이먼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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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 기업 설립 합의… 의료시스템 개혁 ‘의기투합’

3개업체 120만명 대상 시작
일반인으로 영역 확대할 듯

기존보험보다 低비용 高혜택
국가경제 부담도 완화 의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은행 회장 등 미국 재계의 슈퍼스타 3명이 고비용 의료 시스템 개혁을 위해 의기투합, 비영리 공동 의료보험업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치솟는 미국의 의료비를 낮춰 미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 회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헬스케어 관련 독립 벤처 기업 설립에 합의하고 기존 보험 상품보다 비용이 낮으면서 가입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등은 성명에서 “헬스케어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우리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이러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종업원들과 그들 가정의 부를 향상시키면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헬스케어 짐을 더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3월 미국 포브스 잡지 선정 세계 3위의 부자이며 지난해 하반기 아마존 주가 상승으로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에도 오른 적이 있다. 특히 그가 설립한 아마존은 유통과 정보기술(IT)을 무기로 기존 유통업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 헬스케어 회사가 우선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만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은행 등 3개 회사가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한 뒤 외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개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만 120만 명에 달한다.

미국인들의 헬스케어 분야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경제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선진국의 2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정부 차원에서 비용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불리는 버핏도 헬스케어에 대해 크게 비판적이었다. 그는 “의료 분야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관련돼 있지만, 이 분야에는 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유인이 없다”며 “의료 비용은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기생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월가의 황제’ 다이먼은 지난 2016년 연례편지에서 “높은 헬스케어 비용과 점차 증가하고 있는 소득 불균형은 깊은 좌절감을 만들고 있다”고 썼다. 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슈퍼스타들의 협업이 본격화된 만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