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캐스팅보터論’으로 몸값 높이기

어느 정당도 과반 안되는 상황
범여·범야 구도서 존재감 과시

국민의당 내 반통합파 주축의 민주평화당 창당 추진 인사들이 국회 ‘캐스팅보터’론을 내세워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회 과반 의석을 좌우하는 ‘키’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의당 내 중간 지대 의원 우군화는 물론 범여·범야 구도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위원장은 1일 통화에서 “처음 반통합파로 출발한 세력이 점차 확고해지면서 이제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논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어느 정당도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터론으로 당 내외 상황을 견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평당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이 선명 야당으로 투쟁 노선을 시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최우선 협치 파트너로서 자신들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평당은 국회 의석 구도에서도 캐스팅보터 역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민평당 합류가 유력한 지역구 의원은 14명.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선 중간 지대 의원 6명 이상의 합류가 필요하지만 국회 표결 등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원은 17명으로 여기에서 2명만 더 확보하면 국회 내 캐스팅보터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통합정당과 민평당은 분당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 통합정당은 통합추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미래’를 키워드로 한 새 당명을 확정하고, 민평당은 오후 서울·광주·경기·전북·전남 등지에서 5개 시·도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