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진보 줄줄이 부른 한국당… ‘정책 쇄신’잰걸음

제2기 혁신위, 포럼 개최
“고정관념 버리고 고민할 것”
내달 중순 혁신안 완성 방침

자유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회가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 중도나 진보 진영 출신 인사들을 연달아 초청해 현 정부 비판에 나섰다.

김 소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2기 혁신위 주최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 정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거론하며 “주변 사람들이 일을 모르니까 인사를 할 수 없다”며 “사람으로 치면 ‘뇌’가 없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특히 사회에 만연한 지대추구(地代追求·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자신의 몫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부를 창출하지 않는 활동) 경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소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 이후 노동운동을 했던 인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주로 현 여권 인사들의 정책에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정파와 고정관념을 배제하겠다”며 “앞으로도 선입견을 버리고 이런 문제를 고민해왔던 분들을 모시고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혁신위는 지난 1월 17일에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대중영합주의 등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당은 이르면 설 연휴 전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월 셋째 주부터 혁신위 자체안을 도출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3월 중순쯤 전체 혁신안을 완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