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톡>영화 ‘조선명탐정3’, 전편보다 더 강한 반전… 인위적 유머엔 ‘헛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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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시리즈의 특징은 주인공인 조선 최고의 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조수 서필(오달수)이 펼쳐내는 좌충우돌 코미디와 시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건, 그 안에 녹아 있는 묵직한 메시지, 그리고 결말의 반전 등을 들 수 있다. 2011년 개봉한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부패한 관료의 음모를 파헤치며 쾌감을 전했고, 2015년 2편 ‘사라진 놉의 딸’은 불량 은의 유통과정을 쫓으며 이야기를 확장했다.

3번째 이야기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사진)은 시리즈의 기본 틀에 판타지, 스릴러, 호러 등을 덧입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은 전편보다 팽팽하지만 전개가 다소 산만해 지루한 느낌을 전한다.

8년의 시간을 보내며 찰떡 콤비가 된 김민과 서필에게 수사 의뢰가 들어온다. 임금이 행차하는 달맞이 연회를 앞둔 강화도에서 기이한 불에 사람이 타죽는 사건이 이어진다는 것. 김민과 서필이 강화도에 도착한 뒤 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만난 의문의 여인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간다.

콤비의 코미디는 강화됐지만 인위적인 유머 코드가 헛웃음을 유발한다. 코믹 마술에서는 큰 웃음이 터지지만 유치한 말장난은 관객의 표정을 경직시킨다. 사건의 스케일을 키우다 보니 쫀쫀한 맛이 덜해졌다. 콤비와 함께 사건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긴장감을 전하는 1편과 달리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맥 놓고 보게 된다. 결말의 반전도 충격의 강도는 세졌지만 그리 절절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간은 적당히 맞지만 깊은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다.

주연 배우들은 제 몫을 다했다. 김명민은 코믹과 진지를 오가며 캐릭터의 맛을 살렸고, 오달수도 적절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3편에서 여주인공의 비중은 커졌다. 1편의 한객주(한지민)와 2편의 히사코(이연희)는 후반부 반전을 돕는 역할이지만 3편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여인 월영(김지원)은 김민, 서필과 함께 사건을 풀어간다. 김지원은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애틋한 사연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