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디캔터, 1992년 제작 기념품은 70만원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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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캔터’ 하면 와인을 담는 유리나 크리스털로 된 병을 의미한다. 와인 제조 과정에서 가라앉은 침전물과 와인을 분리하기 위해 별도의 유리병에 와인을 따르는 것을 디캔팅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에서 강한 와인을 음미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래했다. 20세기 들어 위스키 제조사들은 석고 재질로 디캔터를 만들어 위스키를 담았다.

위스키 제조사들은 골프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프로모션 아이템으로 디캔터를 제작했다. 정통 버번을 빚은 미국 켄터키주의 짐빔사가 대표적이다. 1970년대부터 계속 디캔더를 만들어 왔다.

사진의 디캔터는 1972년에 제작된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사의 하와이 운항 노선 개설 25주년 기념 하와이오픈 프로암 대회용이다.

자동차,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골퍼, 750㎖ 크기의 골프공, 골프공을 코에 올려놓은 물개, 공을 물고 있는 불곰 등 디캔터의 모양은 무척 다양하다. 디캔터는 골프대회 때마다 500∼1500병 정도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남은 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남은 숫자가 적어 희소가치가 크면 그만큼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미국의 코미디언 빙 크로스비가 주관한 페블비치에서의 제44회 크로스비 프로암 대회엔 1300병이 한정 제작됐는데 지금까지 많은 숫자가 남아있어 몇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1992년에 제작된 AT&T 페블비치 프로암 7주년 디캔터는 독수리가 골프공을 발로 채는 형상이며, 750병 한정이기에 희소가치가 커 70만 원을 호가한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