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선 여전히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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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가정 증가·공급 희소성에
전국적으론 중대형 주목받지만

강남 4구는 집값이 워낙 비싸
일단 ‘入城’하려는 수요 많아
85㎡ 이하 가격 상승 두드러져

서울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여전히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에 따른 희소성과 3세대 가정 증가로 중·대형 아파트가 재주목받으며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전국 상황과는 반대다. 강남의 경우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강남 입성을 노리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 4구) 전용면적 40~60㎡ 아파트의 전월대비 1월 매매가격 상승률은 3.83%, 60~85㎡ 상승률은 3.45%였다. 반면, 85~102㎡ 는 2.72%, 102~135㎡는 2.81%, 135㎡ 초과는 2.37% 등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지난해 1월 대비 올 1월 상승률도 비슷하다. 1년 새 40~60㎡ 는 11.10%, 60~85㎡는 11.22% 각각 올랐다. 하지만 102~135㎡는 9.18%, 135㎡ 초과는 7.34% 오른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이와 반대 양상이다. 1월 기준 135㎡ 초과가 0.62%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85~102㎡는 0.48%, 102~135㎡는 0.38%로 뒤를 이었다. 반면, 60~85㎡ 는 0.15%, 40~60㎡ 는 0.02%로 상승률이 미미했다. 지난 1년 역시 85~102㎡ 는 2.32% , 135㎡ 초과는 2.36% 각각 상승한 가운데 40~60㎡ 와 60~85㎡ 상승률 모두 1.00%로 중·대형이 중·소형 오름폭을 앞섰다.

분양 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는 중·대형 청약 경쟁률이 중·소형 경쟁률을 웃도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강남권은 여전히 중·소형 아파트 몸값이 높다.

지난해 말 분양한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 2-2구역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59㎡ C타입이 121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대문구 ‘래미안 DMC 루센티아’나 부산 ‘광안 자이’의 경우 100㎡ 이상 아파트 경쟁률이 59㎡나 84㎡ 경쟁률보다 높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단 강남에 들어가고 보자”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소형 평형에 몰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남 대형 평형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소형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부담이 큰 점도 중·소형을 찾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