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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6일(火)
“취업했니? 결혼은 언제?” 묻지 말고 “누구는 OO 했다더라” 비교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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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걱정보다는 덕담을 나누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도 도움이 된다. 자료사진
- 스트레스 없는 명절 보내려면…

소화장애·식욕저하 등 발생
두근거림·무기력증 동반도

민속놀이 하고 음식 만들며
온가족 함께하는 시간 마련

연휴 끝나기 하루전에 귀경
‘완충시간’통해 재적응 필요


해마다 명절 때만 되면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이가 적지 않다. 가사노동이 많아지는 며느리는 물론, 실직자나 혼기 늦은 아들·딸, 외모를 고민 중인 청소년, 자녀 성적에 고민하는 부모 등등. 오랜 기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은 물론 동향 친구들이 묻는 일상적 안부조차도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오죽하면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소화가 안 된다거나, 구역감·식욕저하 등의 소화기계 증상은 물론, 두통과 어지럼 등 신경계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신적으로도 불안·두근거림·답답함·불면·초조·걱정·무기력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불황으로 인한 실직과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에 평소 접촉이 드물었던 가족들과 친지들을 만나게 되면 사소한 언행으로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 명절이 모두에게 즐거운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기울여야 명절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다.

◇‘걱정’ 대신 ‘덕담’=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6일 “가족, 친지들과 모인 자리에서는 무심코 던진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구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더라’ ‘아직도 취직 못 했니’ ‘결혼은 언제 하니’ 등과 같이 별 생각 없이 던지는 말들이 구직자나 미혼남녀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더구나 가족 사이에 예전부터 갈등이 있었다면 명절 기간에는 되도록 이를 언급하지 말고 명절 이후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도록 미루는 편이 좋다. 대신 명절 기간에는 가족, 친지끼리 지난 1년간 좋았던 일이나 어려웠던 일을 모두 같이 나누고 좋았던 일은 함께 기뻐하고 어려웠던 일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갖는 게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다.

◇‘가족 놀이’도 도움=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즐겁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려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오랜만에 만나면 서먹서먹할 수도 있지만, 놀이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다 보면 어색함이 사라지곤 한다”고 조언했다.

예로부터 명절에는 가족과 이웃이 한데 모여 떡방아를 찧어 음식 장만을 하고 윷놀이나 널뛰기를 함께하면서 농사일로 지친 고된 몸과 마음을 다스렸다. 가족 친지라고 해도 오랜만에 만나면 서먹서먹해질 수 있으니, 이럴 때 놀이를 통해 함께 웃고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면서 공감대도 만들어 갈 수 있다. 명절마다 함께할 놀이를 정해서 즐기는 시간을 가족 전통으로 만들면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많으면 팀으로 나눠 예선과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도 좋다. 팀을 이뤄 게임을 하다 보면 유대감도 높아지고 응원도 신이 난다. 며느리나 사위도 함께할 수 있는 단체 놀이를 고른다면 소속감과 가족애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근교 나들이 등 기분 전환 필요=정현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 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나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여러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10분에서 15분 정도라도 짧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음악 감상, 스트레칭, 복식 호흡 등을 하면 스스로를 이완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함께 음식 준비를 돕고 부당한 성차별은 지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 하며, 명절증후군은 심리적 불안과 갈등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 서로 이해하고 보듬는 너그러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날은 집에서=이정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위 ‘완충 시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명절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귀가하지 말고 여유 있게 전날 아침에는 귀가해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두는 게 좋다. 이런 완충 시간을 둠으로써 명절 연휴 기간 중 흐트러졌던 자세를 가다듬어 일상생활로 돌아오기 위해 재적응 노력을 해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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