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바다 만들고픈 일념에 7년 도전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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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청소 로봇’ 개발 美특허 받은 유성근씨

대학때 바다 오염 심각성 깨달아
미대 졸업作 ‘고래 로봇’만들어
“이동형 청소 드론도 개발할 것”

쓰레기를 없애 깨끗한 바다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7년여간 도전을 이어온 미술대학 출신 대학원생이 있다. 서울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같은 대학 기계공학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성근(30·사진) 씨가 주인공이다. 유 씨는 지난해 12월 소용돌이를 일으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유 씨는 6일 “돈벌이는 안 될 수 있지만,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유 씨가 2012년 말 미대 졸업작품으로 처음 만든 길이 2m가량의 ‘고래 로봇’은 수면 위를 떠다니다 입을 벌려 쓰레기를 삼키도록 설계됐다. 그는 로봇을 만든 이유에 대해 “학부 4학년이던 2012년 해양 쓰레기 관련 뉴스를 보고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공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등 공대 교수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고래 로봇을 뛰어넘는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4년 공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유 씨는 대학원에 진학한 첫해에 물속 소용돌이가 주위 물체를 빨아들이는 현상을 보고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곧바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해양 쓰레기를 흡입하는 고정형 청소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유 씨는 “터빈을 돌려 수중에서 날개가 돌아가면 소용돌이가 생긴다”며 “소용돌이가 물과 쓰레기를 흡수한 뒤 저장 망에 쓰레기만 거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2015년 국내 특허에 이어 2017년에는 미국특허까지 받았다.

유 씨는 고정형 로봇뿐 아니라 이동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드론도 개발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