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도입후 경쟁 심해지자 오프라인 확대…‘逆발상’ 통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에듀윌 직원들이 1월 24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사옥 e스퀘어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공인중개사 합격자 수 최고 기록 공식 인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듀윌 제공

- 3년만에 2배로 성장 ‘에듀윌’

기업 구조조정 하던 금융위기때
고화질 e-러닝 투자해 ‘고성장’

온라인 경쟁교육업체 늘어나자
오프라인 늘려 통합시스템 구축

여성휴게실·힐링카페 등 설치
직원 워라밸·실적 ‘동반 상승’

지난 2014년 매출 약 400억 원 규모에 직원 300명 남짓이던 에듀윌이 지난해 매출액 700억 원에 직원도 450명 규모로 성장, 3년 만에 매출과 직원 규모 모두 1.5∼2배로 성장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듀윌은 7일 이런 성장의 비결로 우선 ‘거꾸로 가는’ 경영 방식을 들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로 앞다퉈 구조 조정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에듀윌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퇴직자가 많고 취업이 어려웠던 당시에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성인 교육업계 최초로 ‘고화질 e-러닝 스튜디오’를 오픈,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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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러닝이 상용화되자, 이번에는 많은 오프라인 학원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직영학원 사업을 축소하고 성장성 높은 온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경쟁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에듀윌은 반대로 오프라인 학원을 늘려 온·오프라인 체계를 모두 갖춘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에듀윌은 전국 12개 지역에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9급 공무원, 소방 공무원, 경찰 공무원, 전기기사 등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에듀윌은 또 자사의 성공 비결로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꼽았다. 에듀윌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유연한 휴식 시간과 집중 근무로 실제로는 하루 7시간 정도 근무하는 셈이다. 또 회의나 미팅은 30분 이내로 짧게 하고, 몸이 아프면 자리에 앉아 있기보다는 한두 시간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여성 전용 침대 4개가 설치된 휴게실 ‘쉼’과 전신 안마기 39대 등으로 이뤄진 힐링 카페 ‘에듀윌역’을 운영 중이다.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워라밸(work-life-balance)을 유지하고, 실적을 향상시키는 에듀윌만의 특별한 제도다. 특히 회사 실적이 올라감에 따라 인력 채용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말에는 관할 구로구로부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막내 직원급인 김보경 인턴은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축하한day’로 이름 지어 영화 상품권과 함께 4시에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며 “너무 뭉클했다”고 말했다. 에듀윌은 또한 공로 직원을 선정, 가족 4인까지 해외여행 포상(1인당 200만 원 사용)과 우수사원 매년 해외 연수(5년 이상 근속자 대상)를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국내 최고 명사를 초청해 재교육도 진행한다. 에듀윌은 특히 올해부터는 정해진 비용 안에서 여행, 쇼핑, 운동, 자기계발 등 자신이 원하는 복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적 복지 제도와 스마트 워킹 제도 실시 등 다양한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1인당 25만 원의 면접비를 지원하고, 신규 입사자 교육 기간에 퇴사 의사를 밝히면 200만 원의 ‘굿바이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인사 제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사기를 가장 크게 고취시키는 부분은 단연 ‘업계 1위’라는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듀윌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인중개사 부문 2년 연속 합격자 수 최고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