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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7일(水)
“서울시향, 새로운 章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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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임 지휘자 공석 상태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지난해 1월부터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티에리 피셔가 6일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연습실에서 그간의 소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서울시향과 11번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 취임 1년

정명훈 떠난 자리 긴급 수혈
“새 감독 부임前 틀 잡는 역할”

“차세대 관객도 끌어들이도록
더 창의적인 프로젝트 도전을”

9~10일 ‘꿈’주제 정기연주회
뒤티외 바이올린 협주곡 초연


정명훈 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예기치 않게 자리를 떠나면서 생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 공석 사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1월 긴급 수혈된 티에리 피셔와 마르쿠스 슈텐츠의 수석객원지휘자 체제를 클래식계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그 후로 1년, 서울시향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횟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정기연주회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덕이 크다. 음악감독도, 상임지휘자도 아닌 ‘수석객원지휘자’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들이 바라본 서울시향의 변화는 어디쯤 와 있을까.

취임 1주년을 맞아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피셔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지휘자 샤를 뒤투아를 대신해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미국 투어를 지휘한 직후 서울시향 정기연주회를 위해 귀국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스위스 출신인 그는 BBC 웨일스내셔널, 나고야필하모닉 등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2009년부터 유타심포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시향에서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 지 1년이 됐는데 소회는. 수석객원지휘자의 역할과 범위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

“지난 1년은 음악적으로 굉장히 깊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해다. 서울시향과의 첫 무대부터 지난해 홍콩 투어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서울시향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는 1년이었기 때문에 올해 두 번째 시즌이 더 기대된다. 수석객원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비전을 세우거나 결정을 내릴 권한은 없지만 새로운 음악감독이 오기 전에 오케스트라의 틀을 잡고 준비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향과 함께한 지난 1년간 시향이 어떤 면에서 성장 또는 변화했다고 생각하나.

“변화란 긴 과정이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더욱이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명훈 전 상임지휘자가 서울시향과 함께했던 긴 시간 후 서울시향의 DNA와 성격이 새롭게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지금 서울시향의 새로운 챕터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며, 다만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아주 작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해외 여러 악단에서 활동한 경험에 비추어, 서울시향만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수석객원지휘자로서 내 권한을 뛰어넘는 범위의 질문인 것 같다. 다만 언어를 통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게 음악의 역할이고,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향이 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서울시향이라는 존재 자체가 서울시에 굉장한 기회고 행운이다. 서울시향에 해주고 싶은 말은 좀 더 강력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세대 관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콘서트홀은 박물관이 아니며, 항상 새로운 해석을 해야 한다.”

―9∼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정기 연주회는 ‘꿈’이 주제다. 르노 카퓌송이 현대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바이올린 협주곡 ‘꿈의 나무’를 한국 초연한다.

“우리는 흔히 꿈에 대해서 아름답다고만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꿈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을 베를리오즈, 뒤티외, 레스피키, 멘델스존의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카퓌송과는 전에도 여러 번 협연해본 적이 있는데, 브람스나 베토벤뿐 아니라 현대음악을 하는 데 열린 마음을 지닌 도전적인 연주자다.”

―2019년 12월까지 2년간의 임기가 예정돼 있는데 남은 기간 목표가 있나.

“서울시향만의 정신(spirit)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 그리고 재단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신 안에서는 어떤 레퍼토리도 잘 소화할 수 있다. 그 없이는 작곡가 메시앙이나 베토벤의 곡을 잘 연주해도 단편적인 일이 될 뿐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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