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 평창외교전>‘北·中 폐막식에 누가 오나’ 관심 고조

정부, 시진핑 참석 유도 주력
北 김여정 등 고위급 올 수도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폐막식 참석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폐막식에 맞춰 북한 측이 새로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악관은 7일 이방카 고문의 평창행 소식을 최초로 전한 CNN 방송의 전날 보도를 공식 인정했다. 백악관은 AP 통신과 BBC 방송 등 매체에 “이방카가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방카 고문은 폐막식 외 미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를 관람하고, 오는 2028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홍보 활동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약속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폐막식 참석 요청에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는 3월 초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중국 내 정치일정 때문에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중국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만큼 시 주석의 ‘깜짝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면서도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방카 고문의 폐막식 참석으로 북한 측이 개막식에 이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방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부부장은 5일 평양역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환송행사에서 직접 손을 흔들며 배웅에 나서기도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