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내방驛 ‘서리풀 터널’ 이달말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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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지 2년4개월만에 ‘뻥’
왕복 6차로·자전거 도로 설치
보행로 투명벽 세워 먼지 차단

공정률 67%… 내년 2월 개통
서초 출근 25분 → 5분 단축

국군 정보사령부가 이전한 뒤에도 주변 도로로 우회해야 했던 서초대로 서초역~내방역 구간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 터널(조감도·정보사 터널)이 착공 2년 4개월 만에 뚫린다. 터널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대에 25분 걸리던 서초역~내방역 구간 운행 시간이 5분으로 20분가량 단축된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지난 2015년 10월 첫 삽을 뜬 서리풀 터널을 이달 말 관통하고, 내년 2월 정식 개통한다고 7일 밝혔다.

1280ｍ 길이의 이 구간은 터널 구간 360ｍ, 옹벽 구간 150ｍ, 나머지 기존 도로 정비 구간 770ｍ로 이뤄져 있다. 터널 내부에는 왕복 6차로를 비롯해 폭 2.4ｍ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설치된다.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자 차로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구분하는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매연과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그동안 강남역 사거리에서 이수역 사거리로 이어지는 서초대로는 서초동 서리풀공원에서 국군 정보사령부 주둔으로 중간이 끊겨 강남 동서를 오가는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구간은 1978년 도로로 결정된 후 2002년 6월∼2008년 12월까지 서울시·서초구·국방부 간 6년에 걸쳐 18차례 협의한 끝에 부지보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보사 이전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정보사는 2015년 11월 안양으로 이전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 67%인 서리풀 터널이 개통되면 남부순환로 등 만성 정체를 빚는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서리풀 터널이 개통되면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 정보기술 벨트가 동작구와 영등포구까지 연결되는 신테헤란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방배동 카페거리, 방배사잇길, 서래마을 등 지역 내 기존 명소들과의 접근성까지 높아져 방배동 일대의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는 앞으로 정보사 부지에 공연장, 전시장 같은 대규모 공공 복합문화시설 등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돼 기쁘다”며 “서초대로가 강남과 동작, 영등포까지 연결됨으로써 경제중심이 강남벨트에서 이 지역 일대로 옮겨져 신테헤란로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8일 오후 4시 터널 공사 현장에서 인근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공사추진 내용과 향후 추진계획을 안내하는 현장 설명회를 연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