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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7일(水)
2000만뷰 넘긴 ‘뿜뿜’ MV 감독 김종완 “‘100분의 5’ 정도 힘이 됐다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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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모모랜드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등장한 걸그룹 중 가장 돋보인다.

그들의 신곡 ‘뿜뿜’의 순위는 지난 5일 음원 사이트 ‘몽키3’의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비롯해 멜론 4위, 소리바다 3위까지 치솟았다.

모모랜드의 성공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뮤직비디오다. 모모랜드 특유의 발랄하고 깜찍한 이미지를 다양한 색감과 구성을 통해 극대화한 이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2000만 뷰를 넘었다. 산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은 이 뮤직비디오를 봤다는 의미다. 뮤직비디오 감독, 김종완(Director WANI)의 작품이다.

김종완 감독과 모모랜드의 인연은 꽤 깊다. 데뷔곡이었던 ‘짠쿵쾅’을 비롯해 ‘어마어마해’ ‘꼼짝마’에 이어 ‘뿜뿜’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놀이동산이라는 그들의 독특한 이미지를 하나의 흐름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며 쌓아온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뿜뿜’의 성공과 함께 다른 뮤직비디오의 조회수까지 상승하는 ‘역추행’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 감독은 “성공 요인이 100이라면 뮤직비디오의 힘은 5 정도가 될까 말까”라며 “모모랜드 멤버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자신을 낮췄다.

“2000만 뷰가 넘었다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하는데, 정작 저는 크게 체감하진 못해요. 하지만 데뷔 전부터 봤던 모모랜드 멤버들이 더 자주 보이고, 그들의 노래가 자주 들리니 뿌듯해요. 뮤직비디오의 힘은 정말 100 중에서 5 정도 될까 싶어요. 일단 노래가 좋았고, 멤버들이 너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생각해요.”

모모랜드의 콘셉트를 바라보며 김 감독은 많이 고민했다.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예쁘게’보다는 ‘묘하게’에 방점을 찍었다.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자 대중이 호응했다.

“사실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는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죠. 하지만 모모랜드는 보다 부담없이 다가오며 모두가 즐겁게 보고 듣고 함께 놀길 원했어요.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봐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가끔은 자극적인 컬러를 살리다가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도 했죠. 지루하지 않은, 질리지 않는 영상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김 감독은 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하다가 23세에 일을 시작했다.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조수현 감독 아래서 8년 정도 조감독으로 일했다. 그렇게 공력을 쌓다가 31세 때 리쌍의 ‘눈물’로 ‘입봉’(메인 감독으로 첫 작품을 만드는 것)했다. 이후 지드래곤의 ‘개소리’, 걸스데이의 ‘링마벨’, 에이핑크의 ‘오리온’, 페노메코의 ‘WTF’, 터보의 ‘다시’ 등을 연출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친한 선배가 뮤직비디오 조감독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5분 안팎의 노래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게 일종의 종합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5분 안에 승부를 본다’는 건 생각보다 짜릿한 일이었어요. 최근에 찍은 뮤직비디오 중에서는 젝스키스의 ‘슬픈 노래’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학창 시절에 정말 좋아한 그룹이었거든요. 젝스키스를 보며 음악과 가수를 좋아했는데, 제가 직접 컴백한 젝스키스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영광을 누린 거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들 때 비용이 얼마나 들까?’다.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으나 김 감독은 편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제작비에 따른 영상 퀄리티의 차이도 명확하게 짚었다.

“정말 찍기 나름이에요. 500만 원으로 제작할 수 있고 2억 원이 투입되기도 하죠. 제작비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는 분명해요. 예를 들어 10평짜리 방 안을 꾸미는데 500만 원과 2억 원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벽에 ‘일반 벽지를 바를 것이냐, 대리석을 붙일 것이냐’라고 생각해보면 간단하죠.(웃음)”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아쉬운 점도 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저작권자로서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수천만 뷰를 넘어 수억 뷰까지 조회수가 나오지만 그에 따른 저작권료 역시 뮤직비디오 감독에게는 돌아오지 않는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 영상을 만든 크리에이터로서 정당한 권리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한국에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감독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아요. 협회도 없기 때문에 이를 지킬 상황도 되지 못하죠. 물론 그 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건 단순히 상업적 논리의 문제는 아니에요. 모두가 함께 잘 될 수 있는 상생의 범위 안에서 권리자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인 거죠.”

김 감독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여전히 많은 가수가 그에게 뮤직비디오 촬영을 의뢰한다.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가며 김 감독은 또 다른 꿈을 꾼다.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 한다. 실제로 웹드라마 촬영도 준비 중이다.

“뮤직비디오를 놓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사전 제작의 개념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완성도 높고 영상미가 뛰어난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뮤직비디오는 5분 안에 최고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줘야 하는 작업인 만큼 그런 밀도를 드라마 속에 녹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중의 눈높이가 상승한 만큼, 그에 걸맞은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이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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