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 대출, 장기는 ‘고정’ 단기땐 ‘변동금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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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이자 절약하려면…

3년간 0.25%P씩 7~8차례
인상 예상되면 고정금리 선택

변동이 고정보다 약1%P 낮아
대출기간 짧다면 변동이 유리

오늘부터 법정최고금리 낮아져
고금리 상품 해지후 재가입을

신규보다 잔액 코픽스 상품을
승진 등 있을땐 금리인하 요구

직장인 A 씨는 1년 전 주거래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았는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변에서는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니 빨리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당장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를 생각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선뜻 내키지 않는다.

A 씨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유리할까. 대출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금리 상승기, 어떻게 하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꿀팁’을 통해 알아봤다.

일단 주담대를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고 지속해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엔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유리하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라 해도 금리 인상 폭과 주기, 대출 기간 등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 상품별·만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대략 1%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이다. 통상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한 것은 3년 동안 0.25%포인트씩 7∼8차례 이상 인상된다는 가정하에서다. 또, 가산금리가 같다면 금리 인상기에는 신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대출상품보다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이 유리하다.

고금리 대출을 갱신하려고 한다면 8일 이후 계획하는 게 낫다. 이날부터 대부업자와 여신금융회사(신용카드사·캐피탈 등)에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연 24%로 3.9%포인트 인하되기 때문이다. 이번 최고금리 인하는 신규로 체결되거나 갱신·연장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시행일 전 체결된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출업체나 중개업체가 장기계약을 권유하더라도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8일 이후에 신규 또는 재계약을 체결해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8일 이후 연 24%를 초과하는 기존 계약자들이 재계약·대환·만기연장 등을 할 때 새로 인하된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장기(3~5년) 계약을 체결한 경우, 기존 계약을 상환하고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대출을 받은 후 승진 등 직위 변동, 급여 또는 연 소득 상승, 신용등급 상승 등이 있는 경우 은행 및 2금융권 금융기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적용되는 대출은 신용·담보대출, 개인·기업대출 등이다. 햇살론 등 정책자금대출이나 예적금 담보대출·보험계약대출 등은 제외된다.

긴급자금이 필요해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일부 과거 확정 고금리 상품이라면 금리가 연 8~9%로 높다. 수시로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좋다.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인 ‘새 희망홀씨’ 차주의 경우 성실하게 잘 갚으면 대출 기간 중 추가로 금리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나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1가구 3자녀 이상) 등 사회적 취약계층은 최대 1%포인트 이내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추가로 긴급생계자금(500만 원 범위) 대출과 은행권 대출인 징검다리론(최대 3000만 원, 금리 연 9% 이내) 이용도 가능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