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이탈에 당명 논란까지… 국민·바른정당 ‘통합痛’

당명 ‘바른미래당’ 급변경
손금주 ‘무소속’선언 이어
송기석 낙마까지 잇단 악재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목전에 두고 잇단 악재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의원들의 이탈로 세 확산에 비상이 걸린 데다 통합정당 당명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국민의당은 8일 송기석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이른바 유보파 의원들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민주평화당과의 세 싸움에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통합정당행을 선언한 당내 의원은 17명으로 민평당 의원수(14명)보다 많지만,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은 몸만 국민의당에 있을 뿐 드러내놓고 민평당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유보파로 분류돼 온 손금주 의원이 전날(7일) 무소속을 선언한 데 이어 이용호 의원도 같은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도 통합정당행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면서 민평당 내 동교동계 중진들과 꾸준히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호남 지역구 의원 상당수가 민평당으로 옮겨 간 상황에서 광주를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이 낙마한 것은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중복 당명 논란으로 통합정당 이름을 ‘미래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갑작스럽게 바꿨지만, 당내에선 이를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정당을 바른정당이 주도하는 인상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정식 약칭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유권자들이 다섯 글자 당명에 익숙지 않은 상황인 만큼 통합정당이 ‘바른당’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 의원은 “애초 국민의당·바른정당을 연상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이라는 표현도 쓰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었다”며 “최종 확정된 당명은 참신성 면에서 한참 후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악재에도 통합 실무 절차는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국민의당은 8일부터 사흘간 바른정당과의 합당 결정을 위한 전당원투표를 실시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해당 투표의 투표율은 오전 11시 42분 현재 5.5%로, 온라인 투표가 가능한 26만6964명 중 1만4683명이 참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부산을 방문,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연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