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 100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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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자와 줍는 자와의 전쟁.’ 서울 관악구가 지난해 11월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사진)한 지 100일이 흘렀다. 그동안 ‘쓰레기 없는 깨끗한 관악구’를 구현하기 위해 힘써온 구의 노력은 얼마나 성과를 냈을까.

8일 관악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단속 건수는 28.8%, 과태료 부과금액은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도 건수는 약 2배, 홍보 건수는 10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00일이 지난 후 상습무단투기지역이 기존 257곳에서 165곳으로 감소하는 등 상습무단투기지역 36%가량을 개선했다.

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및 단속을 전담하는 ‘무단투기대응팀’을 신설하고, 입구·출구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다. 입구전략으론 쓰레기 배출날짜를 혼동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쓰레기 매일수거제’를 시행, 생활쓰레기 등을 기존 주 3회에서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배출로 전면 전환했다. 또 담배꽁초 등 휴대품 무단투기 신고포상금을 과태료의 10%에서 20%로 상향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했다.

출구전략은 단속과 계도활동 강화다. 무단투기보안관 18명을 채용하고, 주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무단투기지킴이 380명과 자율방범대 무단투기지킴이 591명을 위촉해 상습무단투기지역을 집중 관리하도록 했다. 동장, 경찰관,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구성된 ‘동 드림순찰팀’도 주 3회 단속·계도·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무단투기 선포 후 100일은, 시행 초기인 만큼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보다는 계도와 홍보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구는 2월부터 이동형 CCTV를 기존 2대에서 27대로 추가 운영하고, 통합관제센터 다목적 CCTV 2530대를 활용해 집중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7일 보라매동을 시작으로 4월 13일까지 21개 전 동을 순회하는 ‘무단투기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수거를 철저히 하는 당근 전략과 단속도 철저히 한다는 채찍 전략을 같이 쓴 셈”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께서 먼저 분리배출을 생활화하고 무단투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