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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9일(金)
쇼트트랙·골프서 딴 金메달은 당연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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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된 열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이고 소통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이 되도록 열정을 보낸다. 2017년 작. 김영화 화백
지금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주요 관심은 한국이 금메달을 몇 개 딸 것인지, 해외 관광객이 얼마나 한국을 찾을지 등이다. 동계올림픽 금메달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한국에선 동의어나 다름없다. 금메달을 따면 당연한 것이고, 우승하지 못하면 눈치를 봐야 하는 종목이다. 쇼트트랙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한 선수들은 아예 존재감마저 없다.

세상 어디에 당연한 것이 있을까. 피땀, 눈물 없이 얻어지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꽃은 수많은 바람을 맞고, 수없이 흔들려야 핀다. 이제는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관심을 보내고, 그의 노력과 땀방울에 박수를 보낸다면 그는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조차 이제는 금메달 종목으로 분류하고, 그렇게 되리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한 것 역시 없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당연히 한국 선수들이 골프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간의 대회를 통해서 본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근엔 태국, 중국, 일본 남자 골프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자부에서도 태국과 중국, 일본의 기량이 좋아지면서 금메달을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골프에서 놀라울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단체, 남녀 개인 메달 4개를 연속으로 싹쓸이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100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박인비가 여자골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래서 2020 도쿄올림픽에 거는 기대감은 무척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영원한 강자는 있을 수 없다. 태국과 중국 선수들은 국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보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골프선수들은 골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대표급 선수가 연습하러 골프장에 가는데 2만 원이 넘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이런 우스운 상황에서 선전해온 골프선수들이 더욱 고맙다. 그러니 더이상 골프에서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미국의 한 언론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0가지’ 중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 보유를 꼽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이란 단어에 ‘삼성, LG, 현대, K-팝, 골프’가 연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응원하고 지원하고, 그리고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의 땀방울을 기억하면서.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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