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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9일(金)
69세 생일 하루 전날, 사이클버디 잡고 69打 ‘에이지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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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삼 회장이 지난달 27일 경기 김포시 김포씨사이드골프장 집무실에서 5년 전 라운드에서 받은 에이지 슈트 기념패(위)와 사이클 버디 기념패를 설명하고 있다.
한달삼 해강개발㈜ 회장

입문 30년 지나도 홀인원 없자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휴장날
파3홀서 나홀로 3시간 연습후
1년새 홀인원 2차례 거푸 작성

스키장·전망대·루지 코스 갖춘
강화도에 대형 레저타운 추진
주위 만류 불구 1000억원 투입
“수도 서부권 첫 사계절 리조트”


한달삼(74) 해강개발㈜ 회장의 시곗바늘은 마치 20년 전 50대 나이로 되돌아간 듯했다. 한 회장은 새로 짓는 레저타운 추진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지난달 27일 경기 김포시 김포씨사이드골프장 내 클럽하우스 2층의 집무실에서 한 회장을 만났다. 골프장은 혹한기 휴장에 들어갔지만, 한 회장은 출근해 레저타운 건설 현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한 회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1000억 원 가까이 소요되는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경기 서부권 유일의 사계절 리조트인 강화 씨사이드리조트는 강화 입구의 초지대교와는 5분 거리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서면 3면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동쪽으로는 초지대교, 남쪽으로는 영종대교, 남서쪽으로는 일몰 낙조가 일품인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1995년부터 김포씨사이드골프장을 운영해온 한 회장은 “골프 구력 50년 만에 지금처럼 골프채를 오랫동안 놓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골프 이력은 화려하다.

백미는 5년 전 69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3언더파 69타, ‘에이지 슈트’를 달성한 것. 에이지 슈트 대부분은 60대 나이보다는 70대 중 후반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한 회장의 69타는 돋보일 수밖에 없다. 2013년 8월 휴가철 강원 평창의 용평 알펜시아 골프장에서 만난 지인들과 라운드.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였고 후반 6개 홀에서 모두 파를 챙긴 뒤 파 5-파 3-파 4홀로 이어진 7-8-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사이클 버디를 잡아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3m 남짓한 부담되는 버디 퍼팅을 거짓말처럼 집어넣었다.

한 회장은 30대 후반 나이에 작성한 4언더파 68타가 베스트 스코어. 50대 시절에도 간혹 69타를 경험했다.

가족이 운영하던 상장사 태양금속에서 근무하던 한 회장은 골프장 사업을 결심하고 강화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부지를 매입했다. 김포씨사이드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82m에 불과해 부지 매입 시 비싸게 사들였지만 공사 비용은 적게 들었다.

3년여 공사 끝에 1995년 국내 100번째 골프장으로 문을 열어 벌써 개장 24주년을 맞고 있다. 당시 바다를 끼고 건설된 씨사이드 코스 1호였다. 18홀 전 지역에서 바다가 보였고 2, 3번 홀은 티샷을 슬라이스 내면 바다로 공을 빠트릴 정도로 지척이다.

한 회장의 골프 무용담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홀인원에 얽힌 이야기. 1967년 대학 졸업반 시절 미국 유학을 앞두고 골프를 배웠기에 50년이 넘는 구력을 자랑한다. 막상 미국 유학 시절은 공부가 바빠 골프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6년 후 귀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익혔다. 골프에 입문한 지 30년이 넘고도 홀인원이 없던 한 회장은 골프장이 휴장하던 어느 월요일 파 3홀에서 ‘홀인원 연습’을 실시했다. 300여 개 공을 바구니에 담아 티잉 그라운드에 올려놓고 계속 핀을 향해 날렸다. ‘골프장 오너’로서 누릴 수 있었던 호사였다. 그러나 똑같은 클럽으로 똑같은 스윙을 반복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핀 주변에 공이 몰려 있어 굴러가던 공도 다른 공에 방해를 받기 일쑤였다. 그래서 홀인원 연습을 3시간 만에 포기했다. 그런데 한 회장의 이 같은 열망이 통했을까. 몇 달이 지나지 않은 2001년 김포씨사이드 남 코스 3번 홀(파3·163m)에서 6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을 낚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 남 코스 6번 홀(파3·165m)에서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한 회장은 외환 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9년 동안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을 맡았다. 골프장 전문경영인이 맡아 오던 협회장을 골프장 오너인 한 회장이 맡았다. 그는 취임 이후 골프장의 각종 규제를 낮추는데 전력을 쏟았다. 재임 기간 15%였던 취득세는 10%로 낮춰졌고, 18홀당 30만 평의 면적제한과 홀당 100명으로 묶었던 회원 수 규제를 풀었다. 한 회장은 정부의 세금정책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제보다 내장객 1인당 평균 4만8000원의 세금을 덜 내도록 했지만 이런 혜택은 이용객이 아닌 대중제 골프장 운영자가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이로 인해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가 회원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곳도 있다”며 “골프장 시설이란 점은 같지만 회원제라는 이유로 고율의 세금을 전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10여 년 전 리조트 부지를 매입했다. 골프장 용도로 65만㎡를 사놓았지만, 수도권 서부권에 마땅한 사계절 리조트가 없다는 걸 알곤 선회했다.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스키장에 필요한 곤돌라와 리프트, UFO를 연상케 하는 회전전망대, 그리고 ‘루지’ 코스 조성을 마치는 오는 5월이면 1단계 사업이 완공된다. 루지는 특수 제작된 무동력 카트를 타고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 루지의 ‘원조’는 뉴질랜드다.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에도 루지 코스가 있다. 5월 이곳이 문을 열면 슬로프 길이 1.7㎞의 최장 코스로 등록된다. 2차 사업으로 슬로프 4개 면을 갖춘 스키장과 콘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 회장에게 70대 중반 나이에도 골프를 꾸준하게 잘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기본기를 잘 갖추면 편하게 오래간다”면서 “지금도 마음은 50대 시절과 다름없고, 건강 관리를 잘하면 골프를 즐기는 데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한 회장은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인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나이, 실력의 위아래를 따지지 않고 어울린다면 골프는 훌륭한 일생의 동반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포 = 글·사진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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