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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론마당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9일(金)
‘미투 운동’ 계기로 잘못된 性문화 확 바뀌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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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씨는 친절한 웃음을 보인 대가로 성폭행을 당할 뻔했고 과거에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이유로 ‘남이 씹다 버린 껌’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지영은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회사에서, 하다못해 학교에서까지 성폭행과 성폭력에 시달린다. 억울해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너의 옷차림이, 너의 행동이 조신하지 못해서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남 보기 창피하다며 철저히 숨겨지기까지 한다. 지난해 출판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여성의 공감과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설은 여성을 바라보는, 여성을 대하는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어) 운동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였다. 유명한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으로 시작된 미투 열풍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투 운동 소식이 들리자마자 대기업들의 사내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한국 문단의 여성 작가에 이어 법조계까지 시끄럽다. 이제 더 이상 여성들은 숨지 않는다. 아니 숨을 필요가 없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이 가해자요, 여성이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발상이 힘들게 용기를 낸 피해 여성들에게 새로운 벽을 만들고 그들의 진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허성환·농협구미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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