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100일 달려온 성화 평창 입성… 바흐 위원장도 주자로

작년 11월 1일 한국 입국
7500명이 2018㎞ 봉송해
개회식 메인스타디움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환하게 밝힐 성화가 개최지 평창에 입성해 마지막 여정에 돌입했다.

성화는 9일 오전 8시 30분 평창군청을 출발해 평창터미널을 지나 알펜시아올림픽파크에서 분위기를 돋운다. 이어 평창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이효석문학관과 월정사, 진부송어축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평창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을 거쳐 오후 8시 개회식장인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입성하게 된다.

이날 성화 봉송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 위업’을 달성한 정현의 스승인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이 주자로 참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하는 정동현(하이원)과 여자 루지 성은령(용인대)도 주자로 나선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그리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의 인사들도 봉송 주자로 직접 뛰며 의미를 더한다. 성화 봉송의 백미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최대 관심사인 성화 최종 주자와 점화 방법은 개막 직전까지도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피겨 여왕’ 김연아가 최종 주자일 것이란 예상이 많은 가운데 북한 선수나 임원이 공동점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화는 지난해 10월 24일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내 봉송이 이뤄졌고,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올림픽 성화가 국내에 봉송된 것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제주와 부산, 울산, 경남, 전남, 광주, 전북, 충남, 대전, 세종, 충북, 경북, 대구 순으로 봉송된 성화는 2018년 새해엔 경기도로 이동했고, 인천을 거쳐 수도인 서울 전역을 돌았다. 지난달 21일 강원도에 입성한 성화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종목이 펼쳐지는 강릉에 들어왔다.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의미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성화는 9일까지 101일간 주자 7500명이 2018㎞를 달렸다.

평창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