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펜스 환영하는 文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면서 사진 기자들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 펜스, 평택 해군2함대 방문
對北압박 의도적 행보 이어가
‘北 변화 없인 대화 없다’ 의미
文과 만찬서 ‘최대 압박’ 강조
보수·진보단체들 집회 열기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9일 평택의 2함대 사령부까지 찾아가 북 도발로 폭침된 천안함을 돌아보고 탈북자들과 만난 것은 북 정권의 무도함과 잔악성을 각인시켜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하려는 의도적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우리민족끼리’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균열을 가하려는 의도를 내비치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 없인 그 어떤 대화도 무의미하다는 데 방점을 찍고 나선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반으로 두 동강 난 천안함 선체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북 정권의 야만성을 비판하고, 탈북자들과 천안함 전시 현장에서 대화하면서 대북 압박 행보를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행한 연두교서 발표 때 목발의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한 데 이어 지난 2일 지 씨를 포함한 탈북자 8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집단 면담을 벌였고, 8일 국가 조찬 기도회 연설에서도 또다시 지 씨를 언급했다.
따라서 펜스 부통령의 이날 행보는 그 탈북자를 통한 북 정권 인권 문제 제기와 국제사회의 압박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 및 대북 정책 흐름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 및 만찬에서도 대북 압박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미국에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간접 요구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의 대북 기조인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를 내세운 것이다.
이날 평택 해군 2함대 정문 앞에서는 펜스 부통령 방문과 관련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집회를 가졌다.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목 양쪽으로 자리를 잡은 한미자유연합, 제2의 건국전사, 미디어워치, 구국전사 등 10여 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성조기를 내걸고 집회를 준비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북한을 폭격하라. 우리는 죽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을 향해 “미국은 북한을 폭격할 권리가 있다” “미국은 김정은을 죽여야 한다” 등의 구호를 영어와 한국어로 외치며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에 맞서 진보 성향 쪽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은 “평화올림픽 방해하는 미국 무기 반대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펜스 부통령 방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김유진·유민환·평택=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klug@,
외교부 공동취재단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