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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평창 외교전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9일(金)
국내외 시선 잡은 김여정… 김정은에 끌려가는 평창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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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돌아본 까닭은…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 녹화 중계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노동당 위원장이 자리한 주석단 뒤로 김여정(붉은 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9일 오후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연합뉴스
‘김여정 블랙홀’ 우려

北 치밀한 계산·전략 아래
대화국면 이벤트의 ‘절정’
“국제적 조명받을 것 간파”


9일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한 데는 북한 당국의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급물살을 탄 남북 대화 국면의 각종 이벤트가 이른바 ‘백두혈통(김일성 주석 일가)’인 김 부부장의 방남으로 절정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흐름은 핵 무력완성과 남북관계 개선을 내세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남북 대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북·미 대화로의 진전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올 김 부부장의 방남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직책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고 있지만,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김 부부장이 될 것이란 게 북한 및 외교 전문가들의 지배적 시각이다. 김 부부장의 방남 사실이 남측에 통보된 일련의 과정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올 1월 1일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표명하고 같은 달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지만, 김 부부장의 방남 계획이 통보된 것은 약 1개월이 지난 이달 7일이었다. 그 사이 북한은 1월 15일 열린 실무회담 및 1월 21~22일 방남했던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에 포함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지난 4일 통보한 고위급 대표단장 인선에서 드러난 김 상임위원장 등 ‘깜짝 인물’들을 내세워 왔다. 8일 평양에서 열린 건군절 열병식도 과거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생중계를 하지 않아 김 부부장의 방남 이슈를 가리지 않았다. 한 안보 관련 전문가는 “북한은 김영남 방남을 발표한 후에도 ‘권한이 없는 명목상 국가수반’이란 지적이 제기되자 더 파격적인 인사의 방남을 고민했을 것”이라며 “김영남보다 더 파급력이 큰 인사는 결국 최룡해(당 부위원장)나 김여정뿐인데, 김여정이 남측에서 더 조명을 받을 수 있고 평화 공세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후 남북 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대북 정책에 있어 ‘최대 압박과 관여’ 중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국 측의 견제도 만만치 않지만 역부족이다. 남북 대화 와중에 미국은 지난달 24일 대북 추가 독자제재를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강조하고 탈북자를 직접 연설 현장에 초빙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비판했다. 또 8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한 실상 알리기’를 이번 방한의 주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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