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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2일(月)
‘國益 최우선’ 中의 외빈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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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홀대론이란 주장이 등장했다. 이는 어쩌면 바로 직전에 있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비교가 돼서 그랬는지 모른다. 중국은 트럼프를 맞이하면서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고 영접했을 정도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한번 살펴보자.

중국은 왜 트럼프를 극진히 대접했을까? 중국은 중국의 국익과 국제적 명성을 기준으로 외빈을 맞이한다. 트럼프는 전자에 속한다. 중국은 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이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이번 트럼프의 방중은 바로 중국과 미국이 대등한 관계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결국 중국의 환대는 트럼프가 아닌 중국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사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왕조시대 황궁에서 손님을 맞이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 할 수 있다. 봉건시대는 타파의 대상이며 자금성은 그 상징과도 같다. 문화대혁명 때는 모든 봉건시대 유물을 없애버리려 하지 않았는가? 당시 총리였던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자금성 파괴를 몸으로 막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결국 지금의 중국은 사회주의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또 다른 형태의 국가인 셈이다. 아무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자금성에서 트럼프와 나란히 앉음으로써 고대 황제와도 같은 권력자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에 대한 영접은 어떠했을까? 환대를 기준으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서열 1위로 대접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으나,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서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다국적 정상들 속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됐다. 일본, 캐나다 등의 선진국보다 먼저 소개됐다.

중국에서는 보통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소개할 때 ‘일한’이라고 칭한다. 일본을 더 중시하는 셈이다. 심지어 한·일 월드컵도 일·한 월드컵이라 표현해 기분이 언짢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런 관례를 뒤집고 김 대통령을 먼저 소개한 것은 아무래도 노벨평화상과 같은 국제적 명성이 작용한 듯하다.

반대로 가장 홀대받았던 한국 대통령은 누구일까? 어느 대통령은 퇴임한 후 중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중국 정부에서 이를 거부했다. 그 대통령은 화를 냈지만, 중국은 그만큼 노골적이다. 외교 관례에서 이런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은 그렇게 한다. 홀대하려면 부르지도 않는 것이 중국이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중국은 난징(南京)대학살 추모행사 기간이었다. 난징대학살은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역사적 사건이다. 대통령의 방문기간은 추도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비공개행사가 많았던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중국인이 자주 쓰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익이다. 이번 대통령 방중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서민식당에서의 식사다. 많은 중국 인민은 소탈했던 저우언라이 총리를 떠올렸을 것이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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