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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2일(月)
“첫 앨범으로 바흐를 선택한 건 정말 간 큰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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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앨범’ 낸 피아니스트 지용

2016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광고에서 모든 건반이 같은 음을 내는 피아노를 치며 시선을 끄는가 싶더니 재즈페스티벌에서 컴퓨터로 만든 음악을 선보이고, 3월 1일에는 미국 뉴욕 케네디센터에서 즉흥 재즈 공연도 한다. 클래식에 얽매이지 않는 피아니스트 지용(27·사진)의 자유롭고 파격적인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지만 정작 본인은 “손가락과 건반 사이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일등공신은 연주할 때 “어린 시절 피아노 소리와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바흐의 곡들이다. 바흐를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로 꼽은 그가 이번에 워너클래식에서의 첫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돌아왔다.

지용은 최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앨범으로 바흐를 내는 건 간 큰 행동이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이 연주한 바흐의 샤콘을 듣는 순간, 결국 바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세상이 뚫리는 것 같았고, ‘세상의 지식을 다 얻은 사람의 음악’ 같기도 했다”면서 “나도 무슨 느낌인지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바흐를 선택했다”는 것.

그에게 바흐의 곡은 “삶의 진실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자 “이상해지고 있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곡”이다. 그는 바흐의 곡을 연주할 때 레슨도 제대로 받지 않았던 어린 시절 피아노를 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지용은 열 살 때 참가했던 2001년 뉴욕 필하모닉 영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IMG와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은 케이스. 그러나 한동안 방황기가 있었다면서 바흐를 연주하는 지금에는 “다시 손가락과 건반 사이에 선율이 들리는 것 같다”고 웃었다.

새로운 음악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용이 해석하는 바흐는 어떤 모습일까. 바흐 사후 음악 장르는 계속 발전했고, 관객들의 귀도 달라졌다는 그는 “누군가 지금 바흐 때의 연주 방식 그대로 연주한다면 바흐가 ‘넌 동굴에서 살고 있니’라고 할 것”이라며 “전 동굴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저만의 바흐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아이 앰 낫 더 세임(I AM NOT THE SAME)’에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을 실연으로 들려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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