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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2일(月)
남자 교사 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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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한국 사회에서 교사는 인기 직종이다. 특히 여자 교사는 신붓감 1위로 꼽힐 정도다. 성적 우수자가 교대에 대거 지원한다. ‘임용 고시’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남자 교사 부족이 심각하다. 남자 교사 ‘실종 위기’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남자 교사가 없는 초등학교가 50곳이나 된다. 게다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신규임용 규모를 줄여 남자 교사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 국공립 초등교사 합격자 가운데 남자 교사 비율이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중등교사의 경우도 5명 중 1명꼴이다. 남자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남자 담임교사를 원하지만, 로또 당첨만큼이나 쉽지 않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는 처음으로 남자 유치원 교사가 탄생했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등학교에서도 남자 교사가 뽑히면 신문에 날 일이 머지않아 보인다. 남자 교사는 학교에서 머슴이라는 말도 있다. 남학생들의 교내 폭력 등 다루기 힘들고 고생하는 일은 남자 교사의 몫이다. 남자들의 교사직 기피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자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남학생들이 남자다워야 하는데 여성스러워진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성장기 학생들의 인성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초(女超)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통 현상이다. OECD 주요 국가의 여자 교사 비율은 2015년 기준 미국 87%, 독일 86%, 영국 84%, 프랑스 82%, 일본 64%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6년 뉴욕 시는 소수 계층의 남자 교사 1000명을 특별 채용하기도 했다. 학교 교사에 성별, 인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자 교사 할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무원 채용 시 성비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시하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교대 별로 남자를 입학생의 25∼40% 뽑는 할당제 비율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남자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중 특혜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교사 채용에서만큼은 군(軍)가산점제 도입도 검토해 볼 만하다. 지나친 초등교사 여초 현상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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