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제안 이후>평화공세 계속 北… 폐막식에도 대표단 가능성

北매체, 남북 우호분위기 강조
美향해선 “훼방질” 비난 잇따라
한미 갈라치기 공세 지속할 듯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제시한 이후 어떤 행보를 벌일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다음 달 폐막식에도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대화 공세를 벌여나가는 한편 한·미 양국 사이의 관계를 이완시키는 갈라치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올림픽 대표단의 귀환 소식을 전하고 “내외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남조선 방문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로 됐다”며 남북 간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번 방남에서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추가 대남 대화 행보를 위한 포석을 까는 데 주력했다. 지난 11일 북으로의 귀환을 앞두고 김 부부장이 김정숙 여사에게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빌겠다”고 당부한 것은 그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을 상대로는 계속해서 비난 공세를 퍼부으며 한·미 균열을 부추기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핵 위협을 걷어치우면 우리의 핵 보검이 미국을 겨냥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를 성대히 치러 민족의 존엄과 위상을 내외에 힘있게 떨치자는 우리의 제의와 노력에 매우 불편해하면서 악착하게 훼방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