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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정상회담 제안 이후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2일(月)
현송월 “감사합니다” 한마디… 北예술단, 경의선 육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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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는 현송월 현송월(앞줄 왼쪽)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북한으로 귀환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워커힐 호텔을 나서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단원들, 기자 질문에 답 않고
밝은 미소만 띤 채 손 흔들어
김련희씨 “난 평양시민” 소동

현송월, 서울무대 올라 노래
조명균 ‘앙코르’ 세 번 외쳐
남북문화교류 계기 됐다 평가


평창동계올림픽 축하 공연을 위해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했던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이날 오전 11시 21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예술단 본진이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지 엿새 만의 귀환이다. 북한 예술단원들은 이날 오전 9시쯤 귀환 채비를 마치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현관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현관 앞에는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와 대형버스 6대가 대기해 있었다. 9시 4분쯤 검은색 털코트를 입고 나타난 현송월 단장은 “이제 귀환하는데 다시 돌아가는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밝은 미소만 지은 채 손을 흔들었다. 현 단장은 남측 인사와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그랜저 차량에 올라탔다. 단원들 역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표정이 밝았다.

예술단을 태운 차량은 오전 9시 10분쯤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파주 도라산 CIQ에 10시 31분쯤 도착했다.

이때 탈북자 김련희 씨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드는 일이 벌어졌다. 예술단은 CIQ로 들어가려다가 정지한 뒤 김 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 씨는 7년 전 탈북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왔다며 북송을 요청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결국은 북한의 평화 공세의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남북 문화교류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일 열린 강릉 공연과 레퍼토리가 비슷했던 11일 서울 공연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우리 가요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서양 관현악곡 메들리 등이 펼쳐졌다. 현 단장의 깜짝 등장은 강릉 공연에서는 없던 무대였다. 현 단장은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불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현 단장의 노래가 끝나자 세 번에 걸쳐 앙코르를 외치기도 했다.

▲  서현 ‘깜짝 등장’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과 소녀시대 서현(왼쪽 세 번째)이 공연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마지막 무대에서는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깜짝 출연해 북한 단원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을 불러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서현 측은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갑자기 연락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며 공연 합류가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에 리허설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공연 도중 연신 눈물을 흘렸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귓속말을 나눴다.

1990년과 1998년 북한 공연을 했던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많은 부분이 재즈 등의 영향을 받아 서양식으로 업데이트됐다”며 “국악의 비중이 많이 준 것은 아쉽지만, 연주 수준만큼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영주·최현미·이희권·최준영 기자
everywhere@munhwa.com
통일부공동취재단
e-mail 김영주 기자 / 정치부  김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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