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대 드론쇼’ 국내 기술로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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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격차 보여줘” vs “그냥 쇼일 뿐이다”

‘클라우드 시스템’활용해서
한명의 조종자가 모두 제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평가받은 인텔의 ‘1218대 드론쇼’(사진)가 국내 정보기술(IT)로도 가능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날 드론쇼를 보고 한국이 IT로 앞서간다는 생색을 낼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말 그대로 ‘쇼’일 뿐 상용화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인텔이 선보인 드론쇼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면 한 명의 조종자가 미리 설정해둔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대의 드론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한 대의 드론마다 조종자가 필요한 일반 드론과는 다른 점이다. 일반 드론으로는 애초에 정교한 대규모 드론쇼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인텔은 발광다이오드(LED)가 달린 드론에 GPS 등을 탑재해 미리 설정해둔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 간 거리를 약 150㎝ 간격으로 유지, 오륜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일 강풍이 예고돼 사전에 방송용으로 녹화했다.

인텔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슈퍼볼’에서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사용된 것과 같은 드론 슈팅스타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300대 드론쇼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도 300대의 드론을 이용해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의 프로모션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 역시 롱텀에볼루션(LTE)을 활용한 클라우드 드론 서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한 사람이 인텔과 비슷한 숫자의 드론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는 인텔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클라우드 드론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상용화 클라우드 드론은 산업용 드론으로 인텔과는 다른 영역”이라면서 “인텔의 클라우드 드론은 실시간으로 여러 대의 드론을 조종하는 관제 시스템이라기보다는 여러 대의 드론을 한 대처럼 움직이는 프로그래밍에 가까워 드론의 원천 기술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텔의 슈팅스타 드론은 LED 전구가 부착돼 다양한 색 조명을 연출할 수 있는 공연용 드론이다. 플라스틱 등 재질로 특별 제작됐으며 무게는 330g에 불과하다. 배터리도 20분 남짓 비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텔도 클라우드 드론 서비스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