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최후의 회의’…내일부턴 ‘바른미래당’

통합당 출범 후 최우선 과제로
채용비리·성폭력 근절 내세워

공동대표 박주선·유승민 추천
통합당 강령 놓고 막판 진통도

13일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2일 각각 마지막 회의와 양당 의원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고 통합 실무 작업을 마무리한다. 양당은 바른미래당 출범 후 최우선 과제로 공공 및 민간 채용비리 근절, 각 분야 성폭력 근절 등을 내세웠다. 젊은 층과 여성 등에 어필할 수 있는 생활형 정책 현안을 전면에 걸고 ‘대안 야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당은 이날 오전 각 당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오후에는 합동 회의 체제로 전환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의) 공동 대표를 맡아 6·13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며 “지방선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독배를 마시고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 협의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한 명씩 추천하는 공동 대표에 각각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유 대표를, 또 원내대표에는 김동철 현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세우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양당 탕평 인사가 원칙”이라며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이 각각 바른정당 국민의당 몫이 되면 정책위부의장과 사무부총장은 반대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과 주요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 연석회의와 비공개 수임기관 회의에서 이들 당직을 비롯해 각 당에서 두 명씩 지명되는 최고위원을 인선한 뒤 13일 합동 전대에서 최종 추인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강령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문화일보 2월 9일자 8면 참조) 통추위에서 강령 협상을 담당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지난 1월 18일 양당 대표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추구하기로 했는데 국민의당이 ‘진보’로 수정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협상이 결렬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의견 차이가 없는 게 비정상”이라며 “합의되는 공통분모만 모아서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통합 실무 작업 외에 추후 현안 과제 설정에도 적극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회의에서 “젊은이를 절망하게 만드는 채용비리는 제1의 적폐”라며 “실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공정 사회 구현은 바른미래당의 제1과제”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성추행, 성폭력 사례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추상같은 처벌이 없으면 결국 유야무야되고 말 것”이라며 “성추행·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