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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3일(火)
“1승 향해 온몸으로 싸우는 우리 딸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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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스웨덴의 예선 2차전이 열린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 관중석에서 ‘최강 디펜 박채린’이란 응원판을 들고 박채린의 어머니 이은영 씨 등 선수 가족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가족들 ‘애타는 응원전’

박채린의 어머니 이은영씨
“넘어지는 모습 보면 마음 아파
日과 3차전 반드시 승리할 것”

공격수 박종아의 가족들
“동료들과 열심히 뛰고 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요”


“실망하셨을까 걱정돼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예선 2차전이 열린 12일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 남측 선수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관중석에서 딸들을 지켜봤다. 경기 시작 전부터 준비한 응원판을 흔들며, 목청을 돋워 선전을 기원했다.


단일팀 수비수 박채린(20)의 어머니 이은영(49) 씨는 지난 10일 스위스와의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딸의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박채린과 어린 시절 같은 클럽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웠던 친구 가족들이 동반 응원전을 펼쳤다. 딸의 유니폼을 입은 이 씨는 “코리아 파이팅!” “한 골만!”을 쉴새 없이 외치며 단일팀에 힘을 보탰다. 박채린의 친구들은 ‘최강 디펜 채린’ ‘갓 채린’이라는 응원판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마치 빙판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것처럼.

공격수 박종아(22)의 가족도 경기장에서 승리를 위한 함성을 마구마구 쏘아 올렸다. 강릉은 박종아의 고향.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고모 내외가 박종아와 단일팀을 격려했다. 할머니 김재명(78) 씨는 “손녀와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이리저리 오고 가고 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속이 상한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박종아는 아이스하키에 전념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전학했다. 김 씨는 “종아가 학창 시절 외롭다고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다”며 “아이스하키가 힘든 운동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0-8로 패한 데 이어 스웨덴과의 2차전에선 1피리어드가 시작되고 4분 뒤 골을 허용했다. 단일팀이 끌려가자 가족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점차 패색이 짙어지자 초조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씨는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고 관심도 많은데 경기 결과를 보고 실망하셨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0-8로 종료된 후 이 씨는 “선수들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며 “어디 다치지나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채린은 1차전에서 스위스 공격수에게 밀려 크게 넘어지며 빙판에 나뒹굴었다. 이 씨는 “격렬한 스포츠이다 보니 부상당하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한다”며 “딸이 걱정돼 1차전이 끝난 뒤엔 눈물이 쏟아졌다”고 털어놓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 가족들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고 단일팀이 추진되면서 흔들렸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기기 때문.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이 아니다”라고 말해 상처를 받았다. 이 총리가 사과했고, 세라 머리(캐나다)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단이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자며 마음을 모아 위기를 넘겼고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14일엔 일본과의 3차전이 열린다. 2패했지만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 이 씨는 “우리 선수들의 꿈은 올림픽 1승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3차전에선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의 관심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계속 이어져 여자 아이스하키의 저변이 확대되고, 훈련 여건이 좋아진다면 여자 아이스하키의 미래는 무척 밝다고 가족들은 입을 모았다.

강릉=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mail 조성진 기자 / 사회부 / 차장 조성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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