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2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환경
[사회] 현장에서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3일(火)
‘오보를 생각하는 한국 기상청’ vs ‘신속성을 생각하는 일본 기상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11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부상자 43명·시설피해 354건(13일 오전 현재)이 발생했다. 큰 규모의 지진이었음에도, 방재 당국은 지진 최초 관측 7분 37초 후에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자, 기상청은 “최초 관측에서 경보발령까지 5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매뉴얼보다 신속히 대응했다며 억울해했다. 기상청 ‘지진 매뉴얼’에 따르면,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은 관측 후 60~100초 안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보다 9~49초 빨리 지진 경보를 발령했지만,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시스템 ‘방화벽’에 막혀 결과적으로 발송이 지연됐다는 게 기상청의 하소연이다.

기상청의 ‘억울함’은 정당한가? 기상청 해명대로 CBS가 제 시간에 작동했다고 가정하면, 국민이 받았을 긴급재난문자는 아마도 지진 최초 관측 후 55초 뒤쯤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시간조차도 지진으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이다.

일본을 보면 우리의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일본은 ‘지진 규모 4.5 이상’부터 긴급지진속보를 발송한다.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 국민은 긴급재난문자를 지진 최초 발생 후 2~20초 사이에 받게 된다. 만약 우리 사례처럼 경보발령을 51초 후에 했다면 당국자들이 ‘문책’을 받는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재난문자가 빨리 전송되는 만큼 ‘오보’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도 일본처럼 4.0대 규모 지진에 대한 속보 전달 시간을 크게 단축할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지진 규모가 5.0 미만일 경우 지진파가 상대적으로 약해 지진 관측 장비가 오보를 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낼 수 있는 지진 재난의 경우 ‘오보’보다는 ‘신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지진 예방 철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 기상청이 ‘지진 오보’로 악명이 높지만, 기관의 ‘명예’보다는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철학은 충분히 ‘이유 있어’ 보인다. 오보로 인한 국민 불신과 질타가 두려워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잡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기상청에는 “지진만큼은 ‘신속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진 관련 ‘오보’만큼은 이해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설득하는 일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기상청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에만 조기경보를 15초 이내에 발령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이를 7초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휘청이는 건물 속에서는 7초 역시 ‘충분히’ 공포스러운 시간이다.

이해완 사회부 기자 parasa@munhwa.com
e-mail 이해완 기자 / 사회부  이해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日 홋카이도 앞바다서 북한 선적 추정 선박과 백골 시신 ..
▶ 류현진, 한국인 선발 투수 최초로 WS 마운드 간다
▶ 美 장례식장 ‘의문의 태아시신’ 60여구 발견…“충격적 사건..
▶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 발췌 게시자 고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타루(小樽)시에서 15㎞ 떨어진 해상에서 21일 북한 선적으로 추정되는 목조선이 백골화된 시신과 함께 발견됐..
mark“내년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올 것… 지식인들이 나서야”
markBTS, 유럽의 심장 파리서 한류팬들 심장 ‘완전저격’
대만서 최악의 열차 사고…18명 사망·최대 160여명..
류현진, 한국인 선발 투수 최초로 WS 마운드 간다
대니엘 강, LPGA 투어 뷰익 상하이 대회 우승
line
special news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 발췌 게시자 고소”
페이스북에 글 올려…파일 유출 경위와 복잡한 심경 드러내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 일정도 취소 소설가..

line
美 장례식장 ‘의문의 태아시신’ 60여구 발견…“충격..
이재명 이메일 해킹당해…신분증 위조 정황도 포착
안타까운 김해 원룸 화재, 사망·중상자 모두 어린아..
photo_news
벨린저·푸이그 대포쇼…다저스, 보스턴과 102..
photo_news
샤라포바 새 남자친구는 영국 사업가 길크스
line
[북리뷰]
illust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인터넷 유머]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mark헌혈 못하는 이유
topnew_title
number 강서PC방 살인 ‘엄벌’ 청원 75만 돌파…사건..
동덕여대 ‘알몸남 촬영장소’ 소독·경비강화…..
‘헤어진 뒤 잘 지내 보여’…살인미수로 끝난..
文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빠진..
또 당첨자 못낸 美복권…당첨금 1조8천억 역..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hot_photo
10살 차는 가볍게…연상연하 커..
hot_photo
3억짜리 시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