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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4일(水)
신동주 “신동빈 즉시 사임해야”… 롯데 ‘형제의 亂’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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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辛회장 구속에 신동주 前 부회장 입장발표… 경영권 분쟁 불당겨

“롯데 대표 지위에 있는 사람이
범죄로 유죄판결… 전대미문”

‘총수 부재’ 초유의 사태 롯데
심야회의 열고 비상경영체제


자산 103조 원에 99개 계열사를 둔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13일 뇌물공여죄로 법정구속되면서 수그러들었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롯데그룹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지만 10조 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 고용 확대, 호텔롯데 상장, 투명·윤리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뉴롯데’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는 등 창사 51주년 만에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룹 핵심사업인 국내 1위, 세계 2위 규모의 면세점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특허가 자칫 취소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구속 후 ‘신동빈 씨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입장 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주장하고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 있어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이 구속 사태를 계기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신 회장 구속 후 황각규 롯데 지주 대표(부회장)를 중심으로, 지주사 실장과 이원준 유통 BU(비즈니스 유닛), 이재혁 식품BU, 허수영 화학BU, 송용덕 호텔·서비스 BU 등 각 부문 BU장은 심야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위원회 가동과 함께 항소 등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룹 관계자는 “참담한 심경으로, 판결문을 검토한 후 변호인단 보강 등의 여부도 살피겠다”며 “경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토로했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70억 원을 뇌물로 판결함에 따라 2015년 11월에 특허를 상실했다가 이듬해 12월 입찰을 통해 되찾았던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도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관세법 제178조 제2항은 ‘특허를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 취소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계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피해, 검찰 수사 등 내우외환 상황에서 정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어느 기업보다 앞장섰는데도 유죄 판결을 받자 전반적인 기업활동 위축과 함께 반기업정서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최근 5년간 고용 창출 규모는 7만3000여 명에 달한다.

이민종·박세영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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