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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8 설특집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4일(水)
빌리와 여행할까? 킹키부츠와 춤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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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부터 ‘캣츠’‘빌리 엘리어트’‘킹키부츠’. 클립서비스·신시컴퍼니·CJ E&M 제공

◇뮤지컬
발레리노의 꿈 ‘빌리 엘리어트’
명곡이 흐르는 아름다운 ‘캣츠’
여장男의 화려한 춤 ‘킹키부츠’
여성 억압에 대한 일침 ‘레드북’

◇연극
황정민의 복귀작 ‘리차드 3세’
끔찍이 집착하는 여성 ‘미저리’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쥐덫’


눈 깜짝하면 지나가 버리는 4일간의 설 연휴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지는 모두의 고민이다. 짧은 연휴에 해외나 국내로 여행을 떠날 엄두를 못 내는 이들 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럴 땐 반나절만 시간을 내면 고품질의 뮤지컬·연극 감상은 물론 주변 맛집까지 들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보기 좋은 가족형 공연 = 발레리노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탄광촌 소년의 삶을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성장기 아이들부터 부모들이 함께 보기 제격이다. 서울 신도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빌리 엘리어트를 볼 때는 2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탄생한 다섯 명의 소년 빌리들이 선사하는 노래와 춤, 연기의 삼박자가 관전 포인트. 2000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탓에 줄거리에 이미 익숙한 관객들도 많을 테지만, 배우들의 열기가 객석까지 느껴지는 뮤지컬로 보면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진다. 설 연휴 주간에는 VIP석과 R석은 20% 할인, S석과 A석은 30% 할인하니 혜택을 놓치지 말자.

▲  리차드 3세. 샘컴퍼니 제공

흥행불패 뮤지컬 ‘캣츠’는 설 연휴와 주말이 끝나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지난해 전국 투어 내한공연이 매진사례를 기록하자 추가공연을 결정한 것. 진짜 고양이처럼 정교한 분장을 한 배우들의 열연과 ‘메모리’ 등의 명곡은 캣츠가 ‘국내 공연 뮤지컬 최초 2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한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설 연휴에는 티켓 가격을 20∼30% 할인한다. 한국형 캣츠를 연상시키는 뮤지컬 ‘캣 조르바’도 볼거리다.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캣 조르바 역시 고양이들로 분장한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고양이 탐정 조르바가 고양이 왕국 ‘이페르’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일상에 지친 당신, ‘유쾌상쾌통쾌’ 공연으로 재충전 = 일상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유쾌한 분위기의 뮤지컬을 찾는다면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킹키부츠’를 빼놓을 수 없다.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에 반짝이 드레스와 부츠 하이힐을 착용한 남자배우들이 춤을 추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세상의 편견 속에 살고 있는 여장남자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 폐업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개성 강한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여장남자들을 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며 재기한다는 내용이다. 설 연휴 주간에는 30% 할인된 특가를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뮤지컬 ‘레드북’도 또 다른 의미에서 현실의 벽을 발로 뻥 차는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19세기 영국, 가장 보수적인 시대를 살았던 ‘야한 여자’ 안나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 대한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에 일침을 날린다.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안나의 당당함은 위선이 깃든 엄숙함의 벽을 무너트리며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게 된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은 후 올해 정식으로 공연 기회를 얻었다.

◇스크린·브라운관 스타들을 모처럼 연극무대에서 볼 기회도 =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 무대 또한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성찬을 준비했다. 평소 눈앞에서 보기 힘들었던 TV와 영화 스크린 속 배우들이 대거 무대로 돌아온 것. 배우 황정민은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리차드 3세’를 선택했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졌지만 꼽추인 리차드 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일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3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 정웅인은 리차드 3세의 친형 에드워드 4세 역을 맡았다. 시사 프로그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상중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스릴러 연극 ‘미저리’로 무대에 선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미저리’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과 그에게 끔찍하게 집착하는 여성 애니 윌킨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상중과 함께 주인공 폴 역으로 공동 캐스팅된 김승우는 이번이 연극 데뷔 무대다.

영국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글을 토대로 만들어진 연극 ‘쥐덫’은 지난해 창단한 MBC 탤런트 극단이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정성모, 임채원, 박형준, 윤순홍 등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폭설로 갇힌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내용의 추리극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mail 인지현 기자 / 문화부  인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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