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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4일(水)
평창 ‘바가지 요금’ 역습…“방 4칸 10만원에도 문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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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출퇴근 관람족’에 역습당한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강릉·평창 예약 최저 30% 대
12 ~ 1월 ‘성수기 장사’ 망쳐
“5년간 펜션 운영하면서 처음”

일부업소는 여전히 高價 요금


“방 4칸짜리 통째로 빌려주는데 10만 원인데도 문의 전화 한 통 없어요.”

강원 강릉시에서 민박 펜션을 운영하는 A 씨는 13일 “보통 12월에서 1월이 성수기인데,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금까지 문의 전화 한 통도 안 걸려 오는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는 5년간 펜션 운영하면서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동계올림픽이 개막했고, 설 연휴 성수기를 맞았지만, 강릉시와 평창군 지역 숙박업소 예약률이 30%대 수준에 그치며 대규모 공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과 설 연휴 특수를 기대하며 숙박료를 대거 올린 ‘바가지’ 요금의 역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호텔과 콘도 등 고가의 숙박 시설보다 중소 규모의 민박이나 펜션의 계약률이 낮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회 개최 전 강원도와 시·군의 숙박요금 자정노력으로 숙박 가격이 다소 낮아졌지만 바가지 요금에 대한 인식이 여전해 외지 관람객이 외면하는 데다 KTX 경강선을 이용해 당일치기 관람을 하는 ‘출퇴근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원도와 시·군이 집계한 올림픽 기간 숙박업소 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평창군 일반 호텔·여관의 예약률은 41%이고, 민박 펜션업의 예약률은 33%에 불과했다. 강릉시의 일반호텔·여관의 예약률은 76%였지만, 민박 펜션업의 예약률은 50% 수준이다.

특히 일반 관광객 사이에서 바가지 요금에 대한 인식이 굳어지면서 외곽 중소 규모 펜션 등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릉시 외곽에 위치해 있는 민박 업소의 상당수는 방이 텅 비어 시내에 있는 모텔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릉 B 민박 주인은 “올림픽 시작 전 연휴 기간만 하더라도 방이 없어 못 주는 상황이었는데, 정작 올림픽이 시작하고 나니 예약문의 전화만 가끔 있는 정도”라며 “1박에 7만∼8만 원을 받아 비싼 것도 아닌데 왜 손님이 이렇게 없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숙박업소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예약률이 낮은 평창군 C 모텔의 2인실 기준 하루 숙박료는 25만 원이다. 평창군 모텔·여관의 평상시 성수기 요금(8만 원)의 3배 수준이다. 올림픽 대회 개막과 함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펜션과 모텔도 적지 않다. 강릉시 D모텔 주인은 “다 가격을 올리는데 나만 가만히 앉아서 이전 방값을 받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강릉 = 진민수 기자 stardu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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