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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4일(水)
“예술단 보낸 北의 감성팔이는 對北제재 피하려는 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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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올림픽’ 경계하는 ‘脫北 웹툰 작가’ 최성국 씨

“제재 유지해야 김정은 힘 빠져
北선 南연예인 옷 모방 돈 벌어
문화예술이 통일 앞당기는 무기”


“예술단 파견 등 북한의 감성팔이는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려는 술수일 뿐입니다. 핵 개발 및 세습독재 포기 의사가 없는 김씨 왕조를 무너뜨리려면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우리 문화 콘텐츠를 무기로 삼아야 합니다.”

국내 유일의 탈북자 웹툰작가 최성국(39·사진) 씨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을 대거 파견한 데 대해 큰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 씨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예술단을 보내 평화를 말하고 통일 노래를 부르면서 감성팔이를 하고 있지만, 당장 목을 조여오는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술수이지 결코 핵·미사일과 세습독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평화 분위기에 대한 감동을 논하기 전에 북한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굶어 죽어가거나 수용소에 갇혀 고문에 시달리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는 불편한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는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김정은의 힘이 빠지고 결국 그를 지탱하던 정권 주요 인사들도 인민들 편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과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배급체계가 무너졌지만, 북한 주민들이 살기 위해 밀수·밀매 등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경제력을 축적하고 외부 정보 유입의 원동력이 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 씨는 “2003∼2006년 평양에서 ‘어린 신부’와 ‘장군의 아들’ ‘파리의 연인’과 같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복사·편집해 팔았는데, 주민들은 작품에 등장한 PC방이나 택시기사, 부동산업자 등과 같은 새로운 문화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배우 차태현이나 문근영이 입었던 옷이나 한국 가구 등을 비슷하게 만든 뒤 팔아서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가 바로 문화예술임을 똑똑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최 씨는 평양미술대를 졸업하고 북한 만화영화촬영소에서 잠시 일하다가 중고 컴퓨터 재조립 판매에 뛰어들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검열을 통과한 망가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긴 한국 영화를 우연히 접한 뒤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됐다. 그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가요 등을 복사해 북한 주민들에게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돼 세 차례나 감옥에 갔다. 함경남도 리원군으로 쫓겨나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탈북, 2010년 8월 한국에 정착했다. 2016년 5월부터 인터넷 포털에서 탈북민의 남한 정착기와 북한 주민들의 삶을 그린 웹툰 ‘로동심문’을 연재 중인 그는 작품의 주요 에피소드를 엮은 신간 ‘자유를 찾아서’를 지난달 출간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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