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마지막 순간까지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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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윤성빈, 한국 설상 사상 최초 금메달…아시아 썰매 새역사…>
　‘스켈레톤 천재’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과 아시아 썰매의 새 역사를 썼다.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것.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설상’ 종목인 썰매는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되기도 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이날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해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0.05초차로 단축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는 1.63초나 된다. 3위는 영국 출신의 돔 파슨스(3분22초20)가 차지했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로 꼽혔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 는 3분22초31로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초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고, 마침내 대망의 올림픽에서 ‘윤성빈 시대’ 개막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윤성빈과 동갑내기 김지수(성결대)는 3분22초98을 기록, 첫 올림픽을 6위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윤성빈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성빈은 “소치올림픽 이후 그 당시에는 시간이 정말 안 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평창올림픽까지 끝나고 나니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처음 런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했고 그 덕분에 1~4차까지 모든 결과가 좋았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모든 걸 접지 않고 제 금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알리고 많은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며 “저 이후에 좋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도 “추운 날씨 속에 고생 많이 했을텐데 잘 마쳤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