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산업 업종별 특화… 고품격 쇼룸과 갤러리로”

최창식 중구청장

“올해는 낙후된 을지로를 명동처럼 활력 있는 도시로 재창조하는 ‘을지로 도시재생 사업’에 집중하겠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9일 “구민이 을지로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구청장은 2011년 취임 직후부터 을지로 3∼5가 일대에 붙은 ‘낙후된 구도심’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을지로를 명동 수준으로 재창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것에서부터 구상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유지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재개발 미시행지구 내에서도 리모델링이 활성화하도록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단계는 인쇄, 타일도기, 조명, 공구, 가구 등 을지로에 있는 수많은 영세산업을 산업별로 특화해 고품격 쇼룸, 갤러리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귀한 땅인 을지로를 창고가 아닌 볼거리 가득한 전시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주문받은 물건을 공장에서 수요자에게 직접 택배로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바꾼다면 가로환경도 깔끔해지고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는 향후 재개발 시 도심산업을 분산·소멸시키지 않고 새로 짓는 건물에 타일도기, 조명, 인쇄, 공구 등 산업을 품어 업종별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한 건물에 들어가면 종이, 잉크, 프린팅 등 인쇄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조명백화점, 공구갤러리, 인쇄정보타운 등 산업별 클러스터 형태로 특화 조성해 기존 도심산업을 보전·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다.

최 구청장은 “그간 집중 추진해 온 ‘1동 1명소’ 사업이 큰 틀에서 안정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 구민 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그간 추진해 온 역점 사업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올해 대부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